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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금리 인상 끝난 것 아냐... 3.75%까지 높아질 수도"

입력
2023.02.23 12:50
수정
2023.02.23 13:5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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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물가 4%대로 떨어질 것
새 전망이 동결 여지 줬을 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리를 7연속 인상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23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결정은 "과거 일반적인 통화정책으로의 회귀"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시간을 두고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해 오던 것이 일반적"이라며 "지난해 4월부터 매번 인상했던 것이 오히려 물가 급등에 따른 이례적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 또한 '동결=인상 중단'이 아님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이날 '기준금리가 당분간 3.75%로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물가가 2%로 수렴한다는 증거가 보이기 전까지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기존의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번 동결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물가 전망'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3월 소비자물가가 4%대로 떨어질 것이란 새 전망이, 금통위원들에게 향후 전개를 지켜볼 수 있는 여지를 줬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국제유가의 낙폭이 예상을 웃돌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물가 재반등 여지도 현재로선 적다"고 부연했다.

같은 취지로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부동산이 불안하니까 한은이 물가를 고려하지 않고 동결했다'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고 한은 의도와도 다르다"고 반박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에서 5.2%로 반등했지만, 한은은 그보단 향후 전망을 근거로 기준금리를 판단했다는 뜻이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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