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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케시마의 날'에 한미일 동해서 北 미사일 방어훈련

입력
2023.02.22 16:31
수정
2023.02.22 17: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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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180여km 공해상에서 탄도탄 시뮬레이션 훈련
한미일 해상지휘관, 日서 만나 北 미사일 대응 회의

22일 동해 공해상에서 실시된 미사일 방어훈련에 참가한 한국 해군 세종대왕함(앞줄부터), 미 해군 배리함, 일 해상자위대 아타고함. 합참 제공

22일 동해 공해상에서 실시된 미사일 방어훈련에 참가한 한국 해군 세종대왕함(앞줄부터), 미 해군 배리함, 일 해상자위대 아타고함. 합참 제공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22일 동해상에서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특히 북한이 지난 18일 ICBM ‘화성-15형’을 발사하자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훈련에 나섰다.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한미일 3국이 안보협력 수위를 높이며 한층 굳건하게 보조를 맞추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정한 방어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 해역은 독도에서 180여 ㎞ 떨어진 공해상으로 전해졌다. 훈련에는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과 미 해군 7함대 소속 이지스구축함 배리함, 일본 해자대 이지스구축함 아타고함이 참가했다.

이날은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해온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의 날'이다. 외교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할 정도로 한일관계에 민감한 날이기도 하다. 서로 얼굴은 붉혔지만 일본과의 군사협력은 변함이 없었다. 북한의 도발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훈련에서 3국 해상전력은 탄도미사일 표적정보 공유 및 탐지·추적·요격 시뮬레이션 훈련을 실시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해군이 탐지한 탄도미사일 정보를 전술데이터링크를 통해 미 해군에 전달하고 다시 일본 해자대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우리 해군과 일본 해자대가 탐지·추적을 실시했고 실제 요격 절차는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이 있는 SM-3 미사일을 장착한 미 해군 함정이 마무리했다고 군 당국자는 밝혔다.

이처럼 한미일 3국이 뭉칠 때면 북한은 추가 도발에 나서곤 했다. 지난해 한미일 3국 대잠전 훈련 직후인 10월 1일 평양 순안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 4일에는 자강도 무평리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을 쐈다. 당시 IRBM은 일본 열도 상공을 가로질러 위협의 강도를 극대화했다.

북한은 이어 10월 6일 평양 삼석 일대에서 비행거리 800여 ㎞의 SRBM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에 비춰 한미일이 대잠훈련에 나선 해역을 노린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한미일은 다시 동해 공해상에 집결해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한미일 대응훈련→북한의 후속 도발→한미일 추가 맞대응 훈련'으로 서로 꼬리를 물고 상대를 겨냥한 셈이다.

한미일은 이날 미사일 방어훈련과 함께 해상지휘관이 머리를 맞대며 대북 응징의지를 과시했다.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은 일본 요코스카 미7함대사령부를 방문해 칼 토머스 7함대사령관과 지휘관 회의를 열었다. 해군은 한미 양국이 해상작전 수행 관련 정보공유 강화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토 아키라 일본 자위함대사령관(해장·우리의 중장급)이 참가한 한미일 해상지휘관 회의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3국 해군 지휘관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비한 훈련방안에 초점을 맞춰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해군은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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