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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날리면’ 질문은 자책골, 김기현의 적은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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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 천하람 후보는 “김기현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 발언이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제게 질문한 것은 자책골“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가 전략적 사고 능력이 떨어진 듯 조급함만 드러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천 후보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자신에게 한 관련 질문을 놓고 “김 후보의 ‘발언 리크스’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제일 큰 김 후보의 적은 본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날 토론에서 김 후보는 "천 후보는 윤 대통령이 거기(지난해 9월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장)서 '바이든'이라고 말했다고 했는데, 지금도 (생각에) 변화가 없는가"고 물었다. 또 김 후보는 "MBC에서 전문 장비로 분석했더니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저도 들어봤지만 '바이든'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천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천 후보는 "여전히 '바이든'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러 번 같은 입장을 밝힌 천 후보에게 질문을 되풀이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차라리 입장이 애매한 안철수 후보에게 했어야 할 질문이란 게 천 후보의 지적이다. 그는 “(저는) 여러 차례 언론에서도 (‘바이든’으로 들린다고) 이미 밝혀 저한테 그걸 또 물어보는 거는 거의 의미가 없다”며 “‘날리면’ 질문을 할 거라면 차라리 입장이 애매한 안 후보한테 해야 이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계도 관련 논란 자체가 나오는 것을 싫어해, 결론적으로 김 후보가 얻을 게 아무 것도 없는 발언이란 게 천 후보의 진단이다. 지지층 결집에도 부정적인 영향만 준다는 것이다. 천 후보는 “(친윤계) 당원들 입장에서 ‘바이든, 날리면’ 이슈가 재점화되는 것 자체가 불편한 일”이라며 “대통령실의 많은 분들도 이 이슈가 재점화되는 걸 불편해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토론회 끝나고 김 후보, (대통령실에서) 전화받으셨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의 다급함이 전략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천 후보의 분석이다. 그는 “(김 후보가) 요새 전략적인 사고를 못 하시는 건가, 왜 이렇게 여유가 없으신 건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친윤계는 나경원 전 의원을 집중 견제해 당대표 후보 불출마 선언을 유도했고, 이후 안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의 지지율은 40% 안팎을 맴돌고 있어, 득표율 50%를 넘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결선투표에서도 ‘천·안(천하람·안철수) 연대’ 등으로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결과가 빚어질 수 있다는 것에 김 후보가 조급증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후보 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때 김 후보와 연대가 예상되는 상대는 황교안 후보다. 하지만 둘의 관계도 그리 우호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천 후보는 전했다. 그는 “일단 사석에서 두 분(김·황 후보)이 굉장히 냉랭하다”며 “두 분이 실제로 되게 사이가 서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 후보 측에서는 왜 이렇게까지 (황 후보가 자신을 공격)하나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황 후보는 ‘김 후보 쪽에 끌려가지 않겠다’, ‘김 후보가 개인적으로도 능력이 있나, 성에 안 찬다’, 이런 생각이 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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