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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이재명'이란 말도"... 김기현 '부동산 의혹' 난타전 된 與 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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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이 20일 2차 TV토론회에서 친윤석열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김기현 후보의 '빈틈'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황교안 후보가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거론하며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천하람 후보도 의혹 제기에 가세했고,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친윤계 주도의 '낙하산 공천'을 우려했다. 김 후보는 "날조", "정치생명을 걸라" 등 발언을 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자신 소유의 울산 땅을 지나가도록 KTX 노선을 변경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경쟁 후보들의 공세에 진땀을 흘렸다.
천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과 관련해서 여론이 심상치 않다"며 "'울산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직격했다. 지난 16일 첫 TV토론회에서 황 후보가 제기한 해당 의혹 제기에 대해 '95% 할인 판매'를 언급한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도 "김 후보가 원하는 매도호가가 얼마인지 말해달라"며 "매도호가를 주시면 '천아용인' 팀에서 SPC(특수목적법인)를 만들어 매수해 당원 연수원 짓는 용도로 헌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매우 좋은 생각이다. 빨리 팔고 싶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 시절에도 샅샅이 뒤졌는데도 불법이나 특혜가 없다고 확인한 사안"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은 전형적인 권력형 토건 비리"라며 "땅 투기 의혹에 대한 해명에 거짓이 있다면 후보 사퇴를 약속하겠냐"고 몰아붙였다. 그는 "현장에 직접 가본 결과, 김 후보의 땅은 터널을 관통하는 게 아니라 터널 입구가 되는, 개발될 수도 있는 곳"이라며 "결국 도로의 방향을 바꾸면서 맹지였던 땅이 KTX 역 앞 '금싸라기 땅'으로 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후보 한 명에게 주어진 7분의 질문시간 대부분을 김 후보 관련 의혹 제기에 할애했다. 이에 김 후보는 "그런 판단력이니까 3년 전 총선에서 패배한 것"이라며 "사실이 아닐 경우 (황 후보가)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도 "민주당을 아는 데 부동산 문제는 역린"이라며 "이걸 건드리면 안 된다. 그러면 우리가 내년 총선에서 지게 된다. 중도나 2030 마음을 얻으려면 이런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깨끗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 후보와 안 후보 간 설전도 이어졌다. 김 후보가 지난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안 후보의 정체성을 파고들자, 안 후보가 김 후보에게 공천 개혁 방안을 따져묻는 양상이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2017년 KBS 파업 당시 '친노조' 성향을 보였다는 보수성향 시민단체의 주장을 거론하며 "지금도 언론노조 편에 서서 지지하느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당시 참석했던 토론회에서 노조원들에게 둘러싸여 여러 요구를 받는 상황에서 일반론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공천 개혁' 방안을 물으며 내년 총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공천안이 있어야 한다"며 "내려꽂기식 낙하산 공천 파동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김 후보를 지원한 친윤계의 입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꼬집은 것이다. 김 후보는 오히려 안 후보가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할 당시 공천 파동 사례를 들어 "과거에 했던 걸 보면 측근 공천, 밀실 공천, 낙하산 공천을 계속했던 걸로 보이는데, 이번에도 당대표가 되면 그리 안 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격했다.
당대표 후보들은 토론 내내 물고 물리는 신경전을 이어나갔다. 김 후보는 천 후보에게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순방 당시 논란이 됐던 '바이든' 발언에 대한 입장을 캐물었다. 김 후보는 "MBC에서 전문 장비를 분석했더니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제가 아무리 봐도 바이든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자 천 후보는 "저는 여전히 바이든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과반을 훌쩍 넘는 국민이 '바이든이 맞다'고 한 상황에서 여당 당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날리면이라고 가야 된다'고 과도하게 충성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 개혁 동력을 만들어 갈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천 후보는 안 후보에게 "(안 후보를 '적'이라고 표현한) 대통령실에 '나를 적으로 삼지 말고 민생을 더 챙기'라고 시원하게 말을 못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개인적으로 텔레그램을 통해 적정 수준의 말씀들은 지금도 드리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소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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