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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이틀째 담화로 '건재' 입증... 남측 ICBM 분석도 일일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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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의 급부상으로 밀려나는 듯 보였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위상이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해 19일 담화를 발표한 데 이어 20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 발사에 대한 담화로 연일 대남·대미 총책으로서 면모를 과시하면서다. 지난 8일 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김 부부장이 행사장 모퉁이에서 포착되면서 그의 위상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터였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서 공개한 담화에서 "정세를 격화시키는 특등광신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언한다"며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연합훈련)에 앞서 한미를 향해 경고했다. 전날 담화에서도 "우리에게 적대적인 것에 매사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 같은 경고가 '김정은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자신이 김 위원장을 대변하는 위치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특히 이날 담화에선 18일 쏜 ICBM '화성-15형'의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남측 전문가들의 분석을 조롱을 섞어가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역시 김 부부장이 줄곧 해 왔던 역할이다.
그는 우선 화성-15형 도발이 명령 하달부터 실제 발사까지 9시간 넘게 소요됐다는 남측 전문가 지적에 발끈했다. 전문가들은 18일 오전 8시에 명령서가 하달된 뒤 발사가 오후 5시 22분에 이뤄진 점을 근거로 북한의 기술이 '즉각 기습발사'가 어려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 부부장은 이에 "오전 중 발사장 주변을 철저히 봉쇄하고 오후 중 유리하고 적중한 순간을 판단해 기습적으로 발사하라는 내용이 명령서에 있다"며 "적 정찰기 7대가 다 내려앉은 15시 30분부터 19시 45분 사이 시간을 골랐다"고 강조했다. 기습발사의 기준이 '시간'이 아니라 '주변 상황'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우리 정찰자산 활동을 파악할 능력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액체 연료를 미리 별도 용기에 채워두는 '앰풀화'가 진전되지 않았다는 관측에는 "만들어보지도 못한 것들이 남의 기술을 멋대로 평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몰상식하고 못난 짓거리"라고 비꼬았다. 북한은 2021년 9월 28일 화성-8형 발사 당시 액체연료 앰풀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낙하 물체가 두 개로 나뉜 모습이 포착되면서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평가에 대해서도 "고각 발사 시에 탄두와 분리된 2단계 비행체의 거리가 당연히 가까워지는 이치도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탄두와 2단계 발사체가 동시에 포착된 것일 뿐,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군 관계자는 "재진입 기술을 정확하게 평가하려면 정상 각도에서 발사해야 하는데 현재 영상만으론 성패를 논하기 제한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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