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북한 도발 계속될수록 자체 핵무장론 힘 받아"

입력
2023.02.20 11:10
수정
2023.02.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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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위해 뉴욕 희생?' 드골 핵무장론 언급

정진석(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진석(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와 관련해 "무모한 무력 도발이 계속될수록 대한민국의 자체 핵무장론도 더욱더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북한이 토요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이틀 만인 오늘 아침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김정은이 ICBM으로 노리는 건 한미동맹의 파괴, 미국의 한반도 전쟁 참여 봉쇄"라며 "북한 핵에 대한 우리의 선택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확고한 핵 억제력을 확보해 북한이 핵을 한반도에서 사용하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도록 킬체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이런 대응이 부족하다면 자체 핵무장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냉전 시기 샤를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이 내세웠던 핵 보유 논리도 언급했다. 정 위원장은 "'미국은 파리를 위해 뉴욕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그래서 프랑스는 자체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믿었다', 드골 대통령은 핵 보유에 나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고 짚었다. 드골 전 대통령의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국방부·외교부 업무보고에서 핵무장을 거론했을 때도 소환된 사례이기도 하다. 북한을 향한 경고는 물론, 동맹 미국을 향해 억제력 강화를 압박하는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정권이 핵과 미사일을 앞세운 무력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고립뿐이란 점을 분명히 해 둔다"고 거듭 경고했다. 핵무장론 언급에 대해선 "핵무장론은 우리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심심찮게 거론된다. 무력 도발이 계속되면 (한국) 자체 핵무장론이 더 힘을 얻게 될 것이 뻔한 이치 아니겠느냐"며 "원론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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