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직원들 뭉쳤다…"적대적 M&A 중단하라" 하이브 규탄

재직자 208명 모인 협의체, 현 경영진 지지
"이수만은 SM 버렸지만 우리는 지켜낼 것"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한・몽골 경제인 만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SM엔터테인먼트 유닛장 이하 재직자들이 하이브에 "적대적 M&A를 중단하라"며 규탄에 나섰다. 하이브의 SM 인수를 놓고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하이브 측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이성수 현 대표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SM 평직원 208명으로 구성된 'SM 협의체'는 17일 SM 전 직원에게 "불법, 탈세 이수만과 함께하는 하이브, SM에 대한 적대적 M&A 중단하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성수 SM 대표가 이수만의 역외탈세, 부동산 사업권 관련 의혹 등을 제기하는 영상을 공개한 이후, 평직원들이 현 SM 경영진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익명 앱 '블라인드'와 사내 이메일로 조직된 이 협의체는 전체 평직원의 절반에 달한다. 협의체는 성명문을 통해 "SM 구성원들은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사익 편취와 탈세 등의 불법 행위에 철저히 이용돼 왔다"며 "SM 3.0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전에 다시 하이브의 불법과 편법에 이용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하이브의 적대적 M&A와 편법적 이사회 진입 시도에 반대한다"며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SM을 점령하려는 하이브에 저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의 반성과 SM 3.0 멀티프로듀싱 계획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며 "이수만이 SM과 '핑크 블러드(SM 팬의 별칭)'를 버리고 도망쳤지만, 우리는 서울숲에 남아 SM을 지킬 것"이라며 현 경영진을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끝으로 협의체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와 측근들의 불법, 탈세, 갑질 사례도 다수 확보했다"며 "증거 자료를 적절한 시점에 언론 및 관련 기관에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