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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환자 예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발견

입력
2023.02.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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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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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환자의 예후(경과)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제시됐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 등 대장에 생긴 악성 종양으로 갑상선암, 폐암, 위암에 이어 국내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대장암 환자는 2만9,030명으로 전체 암 발생 환자(25만4,718명)의 11.4%를 차지했다(중앙암등록본부, 2019년 기준).

강정현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팀은 혈액 내 단백질 성분인 알부민과 근지방 지수(SMD)가 낮을수록 대장암 환자의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바이오마커로서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혈청 알부민(g/dL)과 골격근 방사선 밀도(SMD)를 동시에 반영하는 새로운 지표로 ‘알부민-근지방 지수(AMG·Abumin-Myosteatosis Guage)’를 고안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2006년 7월~2014년 2월 대장암 1~3기로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근지방증 및 알부민 평가가 가능한 906명을 대상으로 AMG를 산출한 다음 AMG 수치에 따라 G1~G4의 4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 환자 예후를 분석했다.

AMG 값이 가장 낮은 그룹인 G1의 5년 생존율은 73.4%로 다른 그룹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았다.

G2와 G3의 생존율은 각각 86.2%, 91.1%였고, AMG 값이 가장 높은 G4 그룹의 생존율은 95.5%로 AMG 수치가 증가할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대장암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암에 의한 염증성 반응은 면역 조절 인자인 사이토카인을 분비한다. 사이토카인은 근육에 지방이 쌓이는 근지방증을 유발하거나 간내 알부민 생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근지방증과 알부민 수치는 대장암의 예후 인자로 거론돼 왔다.

근육에 지방이 쌓여 질 좋은 근육의 비율이 낮거나 알부민 수치가 낮을 경우 암의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두 가지 인자를 모두 반영해 예후를 살필 수 있는 산술적 지표는 존재하지 않았다.

강정현 교수는 “대장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로 AMG의 유용성을 확인한 연구”라며 “AMG는 대장암 환자의 악액질 위험과 영양 상태를 반영하는 새로운 예후 바이오마커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수술 전 알부민-근지방 지수를 측정해 환자 예후를 예측한다면 수술 후 항암 치료 여부를 결정하거나 추적 관찰 시기를 유연하게 조절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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