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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이준석, 숨어서 조종 말라", 李 "金 조종자 정체 드러내라"

입력
2023.02.16 13:10
수정
2023.02.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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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김기현·'비윤' 이준석 설전 가열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22년 3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22년 3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하는 김기현 후보, 그리고 천하람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 간 설전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이준석 못 나오게 하려고 어거지로 당원권 정지 2연타 시켜놓고 출마하라니 무슨 코미디입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김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후보는 황교안 후보와의 단일화만 노리고 있을 것'이라는 이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상상 속에서 온갖 공상을 다 펼치는 것 같은데 그러지 말고 후보로 나오지 뒤에 숨어서 이렇게 조종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 후보를 간접 지원하고 있는 이 전 대표의 행보를 염두에 둔 듯 "(이 전 대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들을 업고 다니고 있지 않나, 그런 아바타들 내놓고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는데 정히 하고 싶으면 내가 후보라고 나서서 하지 뒤에서 그렇게 궁시렁궁시렁 한다"며 "정치하고 싶으면 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나서야지 아바타 내세워놓고 그렇게 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글에서 "천하람 후보를 조종한다는 이야기를 하려면 김기현 후보를 조종하는 사람이나 정체를 드러내라고 하십시오"라며 "그 사람이 스스로를 드러낸다면 제가 상대할 의향이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두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난 대선 당시 당대표와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췄지만, 현재는 친윤계(김 후보)와 비윤계(이 전 대표)로 입장이 나뉘면서 입씨름도 거세지고 있다.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왼쪽부터)와 윤석열 대선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왼쪽부터)와 윤석열 대선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에는 김 후보가 "대선 당시 이 전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의 갈등을 울산에서 내가 중재했다"고 주장하자 이 전 대표가 "제가 오히려 '당신 이런 노마크 찬스로 공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라고 해서 울산으로 간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제가 제주도에 (남들이) 아무도 모르는 지인 집에 있어 저를 찾을 방법이 없었고, 실제로 못 찾아서 육지로 나가야 되는데, 부산 광주 울산 등 여러 선택지 중에 왜 울산으로 갔겠냐"라며 "김기현 (당시) 원내대표랑 그래도 한 팀이니까, 김기현 원내대표가 인지도도 없고 하니까 이번에 공을 세울 기회를 주자 해서 울산으로 간 것"이라고 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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