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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대통령과 당대표는 부부관계, 윤석열 명예대표 가능”… 안철수는 반대

입력
2023.02.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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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만나 당무 협의할 것”
‘명예당대표 추대론’… 김 vs 안, 전선 형성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부부관계와 같다”며 당대표로 당선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당무를 놓고 정례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윤 대통령을 명예당대표로 추대할 수 있다고도 밝혀, 이에 반대하는 안철수 후보와 새로 전선을 긋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과 당의 관계는 따로따로 살림·별거하는 게 아니라, 건강한 부부관계가 돼야 되는 관계”라며 대통령과 여당은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했다.

당대표 경선 관련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에 대통령 측을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친윤(친윤석열)계의 집중 견제 속에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했던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기후대사직에서 전격 해임했다. 나 전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에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안 후보의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발언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김 후보는 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만나 당무 관련 협의를 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란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과 당무 관련해 정기 만남을 갖고 대화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나’란 질문에 “나눌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야지요”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당헌에도 대통령과 당이 적극 협의하도록 돼 있다”며 “그 협의는 너무 당연한 것이고, 그렇게 해야 되는 것이 맞고, 매우 긴밀하고 허심탄회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는 윤 대통령을 명예당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친윤계의 주장에도 힘을 실었다. 그는 “당헌상 (대통령이) 명예직을 받도록, 가능하게 돼 있다”며 “당헌에 따라서 협의하는 것을 당무 개입이라고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비윤계는 이 같은 움직임은 내년 총선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사전포석을 까는 것이라며 우려한다. 이는 당정협의가 아닌 당정일체를 추구하는 것으로, 삼권분립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안 후보도 이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명예당대표 추대론’을 놓고 양측이 부딪치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당헌을 보면 (대통령이 당에서) 명예직을 가질 수 있도록 돼 있어 이론상 (명예당대표 추대가) 가능하다”면서도 “지금 전당대회 와중인데 자칫하면 국민들께 '대통령이 당무 개입한다'는 인상을 줄 수가 있다. 그리고 '이렇게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는 게 내년 총선 승리에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 저는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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