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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김조연대' 앞세워 "통합이 전문"… 안철수 "어딘가 얹혀 가려는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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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두 번째 합동연설회가 열린 14일,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조경태 의원과의 연대를 공개하며 세몰이를 시도했다.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의 '탄핵 발언' 논란을 거듭 꺼내 들며 견제에 나섰다. '다크호스'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작심 비판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3시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합동연설회에는 5,000여 명의 당원이 몰려들어 전대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 1층 입구부터 행사장이 있는 5층까지 북소리와 구호 소리로 가득 찼고, 2,000석의 좌석에 앉지 못한 당원들이 복도에 가득 차 응원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김 후보는 연설회에 앞서 부산 선대위 발대식에 조 의원을 초대하며 포문을 열었다. 조 의원은 축사에서 "전대가 반목과 분열이 아닌 개혁과 변화의 분수령이 되도록 김 후보와 당원들이 앞장서길 믿는다"며 "저도 최첨병에 서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회 정견 발표에서도 "김조(김기현·조경태)연대,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 잘했지 않느냐"라고 되물으며 "통합은 제가 전문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후보는 컷오프 발표 후 부산 출신의 5선 조 의원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해 협력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본경선에 오르지 못한 조 의원, 윤상현 의원 표를 얻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조기에 승리를 결정짓겠다는 게 김 후보 측 구상이다. 이날 행사엔 김 의원 지역구가 있는 울산 등에서 당원이 대규모로 동원돼 행사장 안팎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안 후보는 "당대표 후보라면 탄핵 운운하며 흑색선전으로 분열과 위기를 조장하면 안 된다"며 김 후보의 '탄핵 발언' 지적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또 김조연대를 겨냥해 "자기 비전 없이 어딘가에 기대고 얹혀 가려는 후보가 어떻게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느냐"며 "당대표는 당의 얼굴이다. 누구인지 국민이 알 수 있어야 한다"고 의미를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과 관련해 "당이 원한다면 어디든지 출마하겠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붙으라면 기꺼이 붙겠다"고도 했다.
윤핵관을 원균에 빗댄 천 후보의 맹공도 눈에 띄었다. 그는 "임진왜란 일선에서 싸웠던 장수들은 공신록에서 빠지거나 낮은 등위를 받은 반면, 원균의 이름은 선무 1등공신에 들어 있다"며 "나경원 전 의원이 선택받을 기회마저 박탈당하거나 안철수 후보가 탄핵 선봉에 설 것이란 모함은 받지 않아야 할 정도의 공로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거꾸로 공신의 자리를 왕의 비위만 맞추던 소위 윤핵관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전날 연설회에서 다른 후보 공격을 자제하며 비전 제시에 초점을 뒀던 천 후보는 이날은 김·안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PK에서 '비윤' 당심을 확실히 자극하기 위해 연설 톤을 한껏 끌어올렸다.
황교안 후보는 다른 주자들을 향해 "생명 건 단식해 봤느냐. 신념을 지키기 위한 삭발해 봤느냐. 선당후사를 위해서 험지에 출마해 봤느냐"며 "평생을 종북좌파와 싸워서 그들을 무찌르기 위해서 평생을 노력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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