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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수 역대 5번째... 튀르키예 지진 '비극의 기록'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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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뒤흔든 대지진이 '역대 5번째 큰 인명피해'란 비극의 기록을 새로 썼다. 지진 발생 일주일째를 맞아 사망자 수가 3만6,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참극의 한복판에서도 기적의 생환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추위와 전염병 위협이라는 '2차 고통'과 또 다른 사투를 벌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 6일 발생한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3만6,217명에 달한다. 튀르키예 재난구호조정센터(SAKOM)는 자국에서만 3만1,64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선 4,574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하루가 다르게 희생자 수가 급증하면서 미국 지질조사국(UGSG)도 사망자 수가 10만 명 이상일 확률을 26%로 상향 조정했다.
지금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만 따져도 2000년 이후 발생한 자연재해 가운데 5번째로 피해가 크다.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인도네시아에서만 17만 명, 스리랑카에서 3만5,000명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규모 9.1의 강진이 수마트라 해안을 덮치면서 거대한 쓰나미가 남아시아 일대를 할퀸 결과다. 2005년 파키스탄(7만3,000명 사망)과 2008년 중국 쓰촨성(8만7,000명 사망), 2010년 아이티(20만~30만 명 사망 추정)에서 각각 일어난 대지진도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참사로 꼽힌다.
그럼에도 현지에선 기적의 생환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튀르키예 국영 방송 TRT는 튀르키예 남동부 아디야만에서 한 여성(44)이 지진 발생 7일 만에 구조됐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건물 잔해 속에서 165시간을 버텼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기는 '자연재해 발생 후 72시간'의 두 배 이상을 견뎌낸,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튀르키예 하타이에서도 한 남성이 167시간 만에 목숨을 건졌다. 같은 지역에서 붕괴된 건물에 매몰된 지 162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아이세란 이름의 10대 소녀도 있다.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했지만 생존자들은 웃지 못한다. 추위와 전염병 같은 '2차 재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리아에선 콜레라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콜레라가 유행 중인 시리아는 내전 등으로 상수도가 망가진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문에 오염된 물로 인한 전염병에도 더없이 취약한 상태다. 양국의 이재민 캠프에선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없어 위생 문제도 우려된다. 로이터통신은 한 구조대원의 발언을 인용해 "사람들이 잔해 속에서 죽지 않는다 해도 감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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