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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천공 관저 답사 의혹, 기한 지나 CCTV 확인 어려워"

입력
2023.02.13 12:42
수정
2023.02.13 13: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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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신 前 육군총장 조사, 천공은 아직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본 새 대통령 관저. 뉴스1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본 새 대통령 관저.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한남동 관저 결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 등 관계자들을 조사했다. 다만 의혹 제기 시점이 오래돼 폐쇄회로(CC)TV 확인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은 13일 “남영신 전 총장과 당시 공관장으로 있었던 부사관 등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했으며 나머지 인물과는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경찰 조사를 받은 부사관은 천공의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 방문 사실을 남 전 총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의혹 당사자인 천공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청 관계자는 “(천공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이라 인적사항 정도만 확인했다”며 “사실관계 확인상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적절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야권을 중심으로 공관이나 주변 CCTV를 확인하면 사실 여부를 명확히 가려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수사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의혹 제기 시점이) 지난해 3월 말이라 현재 CCTV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부적인 것까지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워졌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CCTV는 보관기간 등 매커니즘(작용 원리)이 있다고 판단돼 명확하게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천공이 서울 한남동 공관과 (육군) 서울사무소에 다녀간 사실을 남 전 총장이 자신에게 알렸고 해당 내용이 당국에도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3일 출간된 부 전 대변인의 저서 ‘권력과 안보’에 담겼다. 이에 대통령경호처는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방문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경찰은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수사와 관련해선 “지난주 고발대리인 조사를 마쳤다”면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수사 자료나 판결문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여사 조사는 “피해자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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