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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성관계 해야 외계인이..." 최면 걸어 일부다처 동거한 일본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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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조만간 죽는다. 외계인이 끌고 가 껍질을 벗기고 잡아먹을 것이다. 죽음을 피하려면 나와 성관계를 해야 한다.”
일본의 70대 남성이 이 같은 황당한 거짓말로 10대 소녀를 가스라이팅해 강간하려다 체포됐다. 이 남성은 9명의 여성 및 3명의 자녀와 동거하는 일부다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들 역시 그에게 점을 보러 갔다가 정신적 지배를 당해 함께 살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TV아사히, 슈칸분슌 등에 따르면 시부야 히로히토(74)는 지난 7일 도쿄도 히가시야마토시의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시부야는 지난해 12월 소녀를 집으로 유인해 UFO 영상을 보여준 뒤 허황된 말로 위협해 강간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거 중인 9명의 여성 중 한 명도 시부야를 도왔다가 체포됐다.
시부야는 1999년 첫 번째 아내와 이혼했다. 결혼한 지 25년 만이었다. 영업사원이었던 시부야는 매우 조용한 성격의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2000년부터 타락했다. 집에 점집을 차려 놓고 여성들을 초대해 점을 봐 주는 시늉을 하거나 최면을 걸어 정신적으로 무력하게 만든 뒤 동거를 강요했다.
동거했던 한 여성의 어머니는 이렇게 증언했다. "'네게 무서운 영혼이 따라다닌다. 공동생활을 해서 영혼을 달래야 한다'고 회유하거나 '나는 자위대 간부여서 주변에 스파이가 있다. 내 집에서 나가면 죽임을 당한다'고 협박해 여성들을 붙잡아 뒀다."
시부야는 2002년부터 1년 동안 이 여성들과 차례로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다. 일본에선 결혼하면 아내가 남편의 성을 따르게 돼 있는 만큼 여성들의 성을 '히로히토'로 바꿔 한가족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였다. 여성들은 착취당했다. 낮에는 집 밖으로 나가서 일하고 1인당 월 8만 엔(약 77만 원)씩을 생활비 명목으로 냈다. 집안일도 여성들이 나눠서 했다. 소득이 없었던 시부야를 여성들이 부양한 것이다. 시부야는 집과 땅을 여성 인원 수대로 나눠 증여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한 척 꾸몄다.
시부야의 학대 행위가 세상에 알려진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부터 약 1년간 그는 여성 11명과 동거했는데, 20대 여성 2명을 추가로 끌어들이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협박, 강요 미수 혐의가 인정돼 2006년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풀려났다. 시부야의 집에선 최면술 책이 줄줄이 나왔다.
당시 언론은 시부야 사건을 흥미 위주로만 보도했다. 언론은 그에게 '하렘남'이란 별명을 붙이고 자극적 보도에 열을 올렸을 뿐, 그의 기행이 악질 범죄라는 것은 간과했다. 10대 소녀를 유인해 강간하려다 체포된 이번에는 시부야에게 법의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일본 여론은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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