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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시간 만 임신부 구조 '기적'… 지진 사망자 2만5000명 육박

입력
2023.02.11 12:02
수정
2023.02.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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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 깔린 어린이가 구조대원의 손을 꼭 쥐고 있다. '하얀 헬멧' 트위터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 깔린 어린이가 구조대원의 손을 꼭 쥐고 있다. '하얀 헬멧' 트위터

희망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할퀸 강진 발생 115시간 만에 임신부가 구조되는 등 기적같은 생환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누적 사망자 수는 2만5,000명을 육박한다.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 근처인 가지안테프 아파트 건물 잔해 속에서 임신한 여성 자히데 카야씨가 구조됐다. 재해 발생 이후 72시간까지로 여겨지는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을 훌쩍 넘은 115시간 만이다.

구조팀은 건물 잔해 밑에서 소리를 듣고 콘크리트 더미를 치워 그 아래에 깔려 있던 카야씨를 끌어냈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진 그와 태아의 건강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카야씨가 구조되기 약 1시간 전에는 그의 6세 딸이 먼저 구조됐다.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에서도 세 모녀의 생환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111시간 만에 어머니가 구조된 데 이어 한 시간 만에 그의 딸 2명도 함께 살아왔다.

수색·구조 작업이 5일째로 접어들면서 희생자 수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날 현재 누적 사망자 수는 최소 2만665명이라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도 최소 3,513명이 숨져 이번 지진으로 확인된 사망자 수는 2만4,178명(한국시간 11일 오후 기준)이 됐다. 부상자는 8만 명 이상이다.

유엔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최소 87만 명이 식량 등의 긴급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시리아에선 530만 명이 집을 잃은 상태라고 전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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