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정찰풍선 개발 관련 6개 기관 수출 제재… '긴장 고조'

미, 중국 첨단 기술 수출에도 제동
"정찰풍선, 40개국 정보 수집… 배후에 중국군"

미국 전투기에 격추당한 중국 정찰 풍선이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인근 바다로 떨어지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정찰 풍선 개발과 연관된 중국의 5개 기업과 1개 연구소가 미국의 수출 제재를 받게 됐다. 미국은 연일 중국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상무부는 10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의 정찰 풍선 및 비행체 개발을 비롯한 군 현대화에 기여했다"며 베이징 난장 우주 기술, 차이나 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 그룹 등 5개 기업과 1개 연구소를 수출 제재 명단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중국 첨단 기술 수출에 제동을 건 셈이다. 미 정부는 중국 정찰 풍선은 미국 주권에 대한 분명한 침해 행위라고 규탄하며 강력한 제재 방침을 거듭 밝혀왔다.

앞서 미 국방부는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 풍선을 지난 4일 해상에서 격추, 잔해를 수거해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는 이 풍선이 기상 관측용 민간 비행선이라고 맞서고 있지만, 미국은 중국이 이 같은 정찰 풍선을 사실상 전 세계에 날리고 있으며 배후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있다고 지목했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전날 중국이 5개 대륙의 40개국 이상에 고고도 정찰 풍선을 보냈다며 이 프로그램과 연계된 중국 업체에 대한 제재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풍선 격추 엿새만인 이날도 알래스카주 상공에서 고고도 물체를 발견해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비행체의 성격과 목적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격추한 물체의 비행 목적이 무엇이고, 어디에서 왔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정찰 장비가 탑재돼 있었는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