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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계' 모두 컷오프 통과... '친윤' 지도부 구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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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계'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10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전원 생존했다. 반면 '친윤계'로 분류된 후보들은 상당수 탈락했다. 친윤계로 지도부를 구성해 잡음을 줄이고 일사불란하게 당을 운영하려던 구상이 틀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집계 결과 최고위원 선거 본경선에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가나다순) 등 8명의 후보가 진출했다. 청년최고위원의 경우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후보 등 4명이 관문을 넘었다. 3·8 전당대회에서 최종적으로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을 선출한다.
국민의힘 당헌은 '선출직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이 사퇴·궐위 시 비대위를 설치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따라서 친윤계는 비대위를 막을 수 있는 2명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 많게는 상황에 따라 비대위를 밀어붙일 수 있는 4명까지 노렸다. 무엇보다 각종 현안에 이견이 표출되지 않도록 비윤계의 최고위원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컸다.
하지만 목표에 차질이 생겼다. 친윤계로 분류된 박성중·이만희·이용 후보가 나란히 탈락한 반면, 이준석계로 한 팀을 이룬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모두 본경선에 진출했다. 특히 탈락한 친윤계 세 후보는 모두 현역의원이어서 예상 밖의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친윤계 표의 분산과 비윤계 표 결집이 원인으로 꼽혔다. 비윤계는 출마후보를 최고위원 2명, 청년최고위원 1명으로 압축한 반면 친윤계는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아 후보가 난립했다는 것이다. 전당대회는 당대표에 1표, 최고위원에 2표, 청년최고위원에 1표씩 총 4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경선 진출자를 결정하는 당원 여론조사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둘러싼 갈등과 친윤계의 집단행동에 거부감이 생긴 당원들이 적지 않아 본선 결과 역시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를 비롯한 이준석계 후보들은 이날 '개혁후보 4인 공동선언문'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가 극단적인 당협 줄 세우기 등 구태로 치러지고 있다"며 비윤계 표심을 자극했다.
다만 컷오프 결과에 위기감을 느낀 친윤계가 표 결집에 나선다면 구도가 다시 출렁일 수도 있다. 한 친윤계 의원은 "최고위원 레이스가 당대표 레이스와 무관하게 진행돼온 만큼 인지도와 비윤계의 전략적 판단에 영향을 받은 면이 있다"며 "본경선 땐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윤계 후보 간에 교통정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고위원 선거에서 친윤계로 분류되거나 결이 비슷한 본선 진출 후보 가운데 일부에게 표심이 집중된다면, 이들을 중심으로 뭉쳐 표 이탈을 막고 이준석계의 공세를 차단하는 명분으로 삼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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