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에 집중하다 –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입력
2023.02.10 09:34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A8은 지난 시간 동안 꾸준한 변화와 발전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왔고, ‘시장’에서의 경쟁을 이어왔다.

특히 기술이 이끄는 발전을 강조했던, 그리고 타 브랜드와 사뭇 다른 독특하면서도 진보적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담아냈던 아우디의 행보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특별한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선명히 제시해왔다.

최근 ‘시장의 경쟁자’들이 세대 교체, 체질 개선 등으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은 어떤 매력과 가치, 그리고 어떤 경쟁력을 제시할 수 있을까?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이하 A8 L)은 말 그대로 여유롭고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5,320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945mm와 1,500mm에 이르는 전폭과 전고 역시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와 함께 2열 탑승자에 대한 배려를 담은 3,128mm의 휠베이스 역시 인상적이다. 참고로 차량의 공차중량은 2,165kg로 제법 무거운 편이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의 기조를 담은 A8 L

A8 L는 지금까지의 아우디가 선보였던 반듯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최신의 아우디’가 선사하는 보다 대담하고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화려한 라이팅’ 역시 만족감을 더한다.

브랜드 고유의 싱글프레임을 앞세웠다. 여기에 아우디의 자랑, 그리고 아우디의 특기라 할 수 있는 화려한 라이팅을 자랑하는 헤드라이트가 적용되어 ‘기술로 빚어낸 매력’의 가치를 확실히 제시한다.

검은색 디테일, 그리고 엣지감와 함께 S 라인 패키지를 통해 새롭게 적용된 전용의 바디킷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플래그십 세단에 특별한 즐거움, 그리고 보다 강렬한 역동성을 부여한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측면에서는 긴 전장과 휠베이스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매끄러운 실루엣, 긴 차체를 강조한 크롬 가니시 등이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인다. 여기에 강인한 힘을 더하는 20인치 휠 역시 만족스럽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 역시 깔끔함을 강조한다. 화려한 라이팅 유닛을 품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좌우가 하나로 이어지며 차량의 폭을 더욱 넓게 연출해 ‘플래그십 세단의 여유’를 강조한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여전한 기술의 가치

여유롭고 깔끔한 외형 안에는 ‘기술로 다듬은 공간’이 자리한다.

A8 L의 실내 공간은 브랜드의 모든 기술을 집약시켜 화려하면서도 대담한 모습이다. 특히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대시보드 아래 고급스러운 디테일 및 고급스러운 소재의 적극적인 채용을 자랑한다.

특히 아우디 버츄얼 콕핏 플러스에 기반한 듀얼 터치 스크린 내비게이션을 통해 주행 정보 및 주행 안내의 만족감을 높이며 기술에 대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화려한 그래픽, 그리고 듀얼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다채로운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어 ‘기능의 가치’를 선사한다. 다만 일부 ‘사용성’이 좋지 않은 점은 앞으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뱅앤울롭슨 어드밴스드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 공간의 가치를 한껏 높인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넉넉한 체격, 그리고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쾌적한 공간의 여유를 선사한다.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다듬어진 1열 시트는 탑승자를 가리지 않고 안락함을 선사하며, 다채로운 기능으로 매력을 더한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롱 휠베이스 모델이라는 타이틀에 맞춰 넉넉한 2열 공간을 제시해 VIP를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더불어 2열 탑승자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기능’ 역시 만족스럽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A8 L의 적재 공간은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의 구성 덕분에 사용의 만족감을 높인다. 다만 절대적인 공간의 여유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어 구매 시에 공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균형을 갖춘 A8 L의 심장

A8 L의 보닛 아래에는 아우디의 경험과 조율 능력이 담긴 V6 TFSI 엔진이 자리한다.

엔진 룸 중앙에는 최고 출력 340마력과 50.99kg의 풍부한 토크를 갖춘 V6 3.0L TFSI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팁트로닉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장하는 콰트로가 더해진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5.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우수한 운동 성능 및 안정감을 자랑한다. 더불어 복합 기준 8.3km/L(도심 7.0km/L 고속 10.6km/L)의 효율성을 낸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플래그십 세단, 본연의 드라이빙

A8 L와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플래그십 세단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은 정숙함, 넉넉한 공간 그리고 화려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다만 최근 여러 경쟁자들의 새로운 변화, 도약을 통해 제시하는 각종 ‘기술 요소’에 비해 A8 L에 담긴 기술들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져 ‘아쉬움’이 느껴졌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A8 L는 2,165kg에 이르는 무거운 체격을 갖고 있고, 340마력과 50.99kg.m의 토크가 그리 강렬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러나 막상 주행을 시작해보면 군더더기 없는, 그리고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차량의 무게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가볍고, 경쾌한 움직임이 주행의 만족감을 더한다.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참고로 주행 전반의 질감은 아우디 특유의 ‘우수한 출력을 앞세우는 드라이빙’과는 사뭇 거리가 있다. 이는 ‘플래그십 세단’의 특성을 강조한 셈이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8단 자동 변속기는 준수하다. 듀얼 클러치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폭발적이고 날렵한 변속 반응 및 주행 감각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만족할 수 있고, 일상적인 주행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참고로 스포츠 모드로 바꿨을 때에는 약간의 직결성이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편안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수동 변속, 시프트 패들 등의 조작 역시 부족함이 없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앞서 설명한 것처럼 A8 L은 ‘아우디의 드라이빙’ 보다는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강조한 모습이다.

실제 주행을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머리 속의 플래그십 세단’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다루기 좋을 뿐 아니라, 대다수의 노면에도 능숙히 대응하며 ‘쾌적함’을 유지한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덕분에 누구라도 편하게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주행의 템포가 높아지더라도 ‘승차감의 불안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아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확실히 전해진다.

여기에 다이내믹 모드를 활성화해도 약간의 탄탄함, 쫀득한 반응이 느껴질 뿐, 전반적인 주행의 쾌적함 그리고 우수한 승차감은 그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물론 주행 속도를 끌어 올려 코너를 파고들거나 연속된 조향을 할 때에는 차량의 절대적인 무게로 인해 롤이 어느 정도 발생하지만 ‘승차감, 그리고 여유’가 무너지지 않아 만족감을 이어간다.

좋은점: 우수한 드라이빙의 가치, 그리고 쾌적한 승차감

아쉬운점: 이제는 도드라지지 않는 기술 요소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내실을 갖춘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최근 BMW,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가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우디, 그리고 A8 L의 존재감은 다소 흐리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A8 L은 플래그십 세단이 갖춰야 할 기본적 소양, 그리고 브랜드의 경험이 풍부히 담겨 있는 ‘경쟁력 있는 존재’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