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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사각지대' 시리아 반군 지역, 지진 발생 이후 "첫 물품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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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강진이 할퀴고 간 시리아 서북부 반군 장악 지역에 구호 물자 공급이 재개됐다. 각국 지원이 답지하는 튀르키예와 달리 시리아는 국제사회의 제재 탓에 직접 원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6대가 튀르키예와 인접한 바브 알하와 육로를 통해 시리아 서북부 국경을 넘어 반군 장악 지역으로 들어갔다. 지진 발생 이후 첫 구호 물품이 도착한 것이다. 바브 알하와 육로는 국제사회가 서북부 시리아로 구호 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이 육로와 연결된 인근 도로들이 이번 강진으로 파손되면서 그간 구호 물자 공급이 어려웠다.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이날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을 넘는 육로가 파괴돼 문제가 있었지만, 오늘 첫 구호 물품이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에 대한 구호 활동이 정치적 이유로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며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으로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북부 반군 장악 지역에 사는 약 450만 명 중 90%가량은 지진 이전에도 이 경로를 통한 인도주의 지원에 생계를 의존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서북부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른 두 곳의 국경 도로를 추가 개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군 지역 구호단체인 '하얀 헬멧'은 첫 구호 물품 도착과 관련해 "턱없이 부족한 노력"이라면서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건물 잔해 속에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중장비"라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주요 국가들과 우호적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튀르키예와 달리,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시리아는 '구호 사각지대'였다. 특히 다마스쿠스 공항을 통한 인도주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반군 장악 지역은 이번 강진 구호 활동을 펼치기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 지적돼 왔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는 다마스쿠스 공항을 통해 우방인 러시아·이란 등으로부터 인도주의 지원을 받아왔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에 따르면 이날 다마스쿠스 국제공항에는 러시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국적 항공기가 구호 물품을 싣고 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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