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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측 "안철수 지지하긴 어렵다... 그건 安 책임"

입력
2023.02.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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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측 박종희 전 의원
"김기현 의원에 섭섭했던 건 사실"
"그렇다고 안 의원 신뢰하기가..."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하는 김기현 의원을 사실상 지지한 나경원 전 의원 측은 '선당후사'를 내세우며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기는 어렵다, 그건 어떻게 보면 안 후보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은 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신문기자 출신으로 제목을 뽑는다면 '김기현의 손을 나경원이 잡아줬다' 정도로 생각했지만, 사실상 지지선언으로 봐야 되겠죠"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느냐, 안 하느냐 이런 문제보다 당원들의 현재 전당대회를 지켜보는 시각에서 어떤 게 당에 좋을지, 선당후사 정신으로 김기현 의원을 어제 만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안 의원 지지가 어려운 이유를 안 의원 탓으로 돌렸다. 그는 박원순 시장 지지, 민주당 입당, 국민의당 창당, 출마 번복 등 안 의원 과거 행보를 언급하며 "당원들이 정치 뒷이야기라든가 그동안에 안철수 의원의 행보를 잘 알고 있고, 안철수 의원에 대한 신뢰라든가, 조금 결이 다르다"고 했다. 또 "(안 의원이) 당에 와서 아직 섞이지 못하고 아직도 좀 우리 당 당원 맞나 하는 의구심이 있는 것 같다"며 "제가 작년 대선 과정이나 의원들이나 이렇게 쭉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후에 여러 번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스킨십이라든가 이런 게 잘 이루어지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제 회동 후 취재진 앞에서 김 후보는 두 손을 내밀었고 나 전 의원은 한 손만 잡고 있는 장면이 노출된 점에 대해선 "얼굴 표정에 속내가 나타난 것 같다"며 "김기현 의원은 나경원 전 대표가 좀 더 화끈하게 지지를 해줬으면 하는 생각, 나 전 대표는 김 의원이 그동안에 있었던 불편한 일들을 중간에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그런 서운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나경원 전 의원 입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아직 섭섭할 것 같기도 하다'는 진행자 질문에 박 전 의원은 "대통령에게 서운한 것보다는 대통령 주변에 있는 분들이 그동안 쏟아냈던 말, 초선 의원 성명서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돌려 답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이) 현직 당협위원장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지지하는 건 당헌 34조 위반이기에 시원하게 이야기는 못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이제 당이 어떻게 가야 되겠다 하는 그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보이지 않을까"라며 "앞으로 김 후보를 위해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박종희 "안철수·천하람, 당대표까진 쉽지 않아"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나 전 의원의 지지 효과에 대해서는 "2년 전 전당대회 때 24만이었던 당원이 80만명에 육박해 지역별, 연령별, 성향별 구조가 많이 바뀌었다"며 "나이드신 분들이나 오래된 당원들은 대통령의 국정 성공과 당의 화합을 최우선시하는데, 그게 아닌 분들은 요새 나타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의사 표명 및 특정 후보 겨냥 비판 등)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인 이런 것들에 대해 '용납할 수가 없어' '당내 민주주의가 우선' 등의 반감을 가져 안철수 지지 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층에서 투표율이 높을 것인가에 따라 판이 요동치는 건데, 어제 회동이 나 전 대표의 역할이 거기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안철수나 천하람은 당내 주류로서 자리 잡기는 힘들다, 이런 뜻으로도 비춰진다'고 재차 묻자 박 전 의원은 "그렇죠"라며 "벽을 뚫고 당대표까지 가기는 쉽지 않겠다, 그게 제 생각"이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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