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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버틴 고대 성벽도 지진에 붕괴... 인류 문화유산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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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뒤흔든 대지진에 인류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문화 유적들도 대거 훼손됐다. 약 2,000년 전 지어진 고대 도시 성벽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고, 800년 역사의 중세 성채도 예외가 아니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선 고대 로마제국 시절 건설된 가지안테프 성(城)이 심각하게 파손됐다. 이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성벽과 망루 곳곳이 붕괴되거나 큰 균열이 생긴 상태다. 성 주변 도로엔 철책 등 잔해가 넘쳐난다고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진 전과 후의 모습을 비교한 사진들도 게재되고 있다. 인근에 있는 17세기 건물 시르바니 모스크의 돔과 동쪽 벽 일부 또한 무너졌다.
지역 랜드마크인 가지안테프 성은 현존하는 세계 도시 중 인류의 거주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곳 중 하나다. 기원은 고대 히타이트 시기(기원전 1,600~기원전 1,178년)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주요 건축물은 2~3세기 로마 제국 시절 지어졌다. 이후 비잔티움(동로마)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1세(재위 527~565) 때 확장됐다. 여러 제국ㆍ왕조를 거친 터라 유서 깊은 유적이 많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됐다.
시리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서북부 도시 알레포의 중심가 언덕에 있는 13세기 건축물 알레포 성채가 파괴된 게 대표적이다. 궁과 군사시설, 종교사원 등을 갖춘 거대한 요새인 이곳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데, 시리아 국가유산박물관국(DGAM)은 “알레포 성채 내 오스만 방앗간 건물 일부가 무너졌고, 북동부 방어벽 곳곳이 금이 가거나 붕괴됐다”고 밝혔다. 아이유브 모스크의 첨탑 돔 일부, 성채 정문 등도 훼손됐다.
특히 알레포 성채는 내전의 아픈 역사가 서린 유적지라는 점에서 이번 지진 피해의 상처가 크다.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의 격전지인 탓에 여러 차례 수난을 겪었고 개축ㆍ수리를 거쳐 2018년 재개장했지만, 또다시 파손됐기 때문이다. 다만 DGAM은 피해 정도에 대해 “경미하거나 보통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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