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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사망자 4300명 넘고 실종자는 집계도 불가능..."사상자 계속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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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 접경지대를 강타한 규모 7.8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 만인 7일(현지시간) 4,300명을 넘어섰다. 부상자는 약 2만 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는 집계조차 불가능하다. 최초 지진 이후 규모 4.0 이상 여진이 100회 이상 발생하면서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망자가 초기에 집계된 사망자(2,600여 명)의 8배까지 늘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7일 오전 현재 2,921명이 사망하고, 1만5,834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최소 1,451명이 숨지고, 3,531명이 다쳤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전했다.
터키에서만 병원, 학교를 포함한 최소 5,606채의 건물이 무너졌다. 완파된 건물도 허다하다. 시리아 북부에서도 건물 붕괴 피해가 속출해 생존자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규모 5.0~6.0 이상 여진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CNN방송은 보도했다. CNN은 "훼손된 구조물에 여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 발생 위험이 있다"며 "구조팀과 생존자에게 지속적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 담당 선임 비상대책관은 "건물 추가 붕괴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잔해 속에 갇힌 희생자들이 계속 나온다"며 "초기 집계된 수의 최대 8배까지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을 자주 본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지진의 경우 항상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며 "사상자는 다음 주에 상당히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폭설과 영하의 날씨는 피해자 수색과 구조 작업을 지연시켰다. 파레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구조대가 지진 피해 지역에 접근하기 어렵다"며 "6일에는 헬리콥터가 뜰 수 없었다"고 말했다. 피해 현장에서는 6일 현재 최소 2,256명의 응급 의료 인력과 구급차 602대 등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코카 장관은 "우리는 현장의 환자와 의료진을 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러한 재난은 연대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일주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일요일(12일) 해 질 때까지 전국과 해외 공관에서 조기가 게양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 복구에 집중하고 애도의 시간을 갖기 위해 13일까지 전국 학교도 문을 닫는다. 튀르키예 교육부는 이재민을 임시 수용하기 위해 피해 지역의 기숙사와 교사 숙소, 학교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유니세프는 "시리아의 아동들은 인도주의적으로 가장 복합한 상황에 직면해있다"며 "오랜 내전과 경제 위기 등으로 인구의 3분의 2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구조팀을 파견하고, 긴급 원조를 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한국은 국제구조대 60여 명 등 정부 차원의 구호단을 튀르키예로 파견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한 구조 인력 급파 및 긴급 의약품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미국은 각각 79명으로 구성된 2개의 수색·구조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영국의 수색·구조 전문가들이 72시간 내 구조 활동을 시작하고, 프랑스와 스페인은 구조대원 200명 이상을 파견하기로 했다.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루마니아 등 10개국 이상의 수색 및 구조팀을 지원한다.
튀르키예와 껄끄러운 관계인 인도도 구조대원 100명과 훈련견을 지원한다. 국가재난대응팀 2개 팀이 수색 구조 활동을 지원하며 의료팀도 준비 중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각각 1,000만 달러(약 126억 원)와 150만 달러(약 19억 원)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자 구호에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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