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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어떻게 입력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AI 통역가'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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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같은 생성 인공지능(AI)이 빠르게 퍼지면서 새로운 유형의 직업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생성 AI를 활용해 이용자가 원하는 최적의 결괏값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다.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가 오면서 AI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도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프롬프트 거래사이트 프롬프트베이스(PromptBase)에서는 생성 AI에 입력할 프롬프트를 1.99~5달러에 팔고 있다. 프롬프트란 이미지나 문장을 만들어주는 생성 AI에 입력하는 키워드를 말한다. 생성 AI는 이용자가 집어넣은 단어를 분석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데 프롬프트의 수준에 따라 결괏값은 천차만별이다.
실제 '왕관을 쓴 허스키'라는 이미지를 얻고 싶다고 해서 생성 AI에 '왕관', '허스키'만 입력할 경우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정면을 본 허스키의 얼굴', '금색 갑옷과 왕관을 쓴', '사실적 사진 같은', '영화적 효과' 등 키워드를 구성할수록 세세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요리를 만드는데 기본 재료부터 소스 양 등을 소개하는 레시피라고 생각하면 된다.
결국 이용자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수많은 키워드를 넣어야 하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문제는 주요 생성AI 서비스의 경우 프롬프트를 한번 입력하는 데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AI '달리2'도 단어당 이용료로 13센트를 내야 한다.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도드라지고 있다.
이런 비효율적 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AI가 답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 '블랙박스'의 영역이 있기 때문이다. 초거대 AI는 인간의 뇌 구조를 본뜬 수많은 신경망 구조로 만들어진다. 너무 복잡한 탓에 초거대 AI가 어떤 과정을 통해 공부하고 어떻게 특정한 결과물을 꺼내는지 이용자뿐 아니라 이를 설계한 개발자도 모른다. 바둑을 정복한 알파고가 둔 특정 수에 대해 승률을 높이는 데는 보탬이 됐지만 인간이 왜 이런 수를 뒀는지 이해도, 분석도 못하는 것과 같다.
생성 AI 업체들은 어떻게 하면 복잡한 프롬프트를 없애고 이용자가 간단한 검색어만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텍스트 생성AI 뤼튼테크놀로지스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롬프트 엔지니어들을 AI 개발 과정에 참여하게 한다.
가령 이용자가 '20대 여성이 좋아할 만한 여성복 홍보 문구 만들어줘'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프롬프터 엔지니어들은 이용자와 AI 사이에서 'MZ세대' '봄 재킷' '벨벳 티' '플레어 원피스' 등 프롬프트를 자동으로 추가해 AI에 전달한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번거롭게 여러 단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최적의 결과를 끄집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AI가 모든 맥락을 이해하는 범용 인공지능(AGI)이 되기 전까지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AI와 사람 사이의 통역가인 셈"이라고 말했다.
결국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더 똑똑한 AI를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는 점은 AI개발자와 같지만 접근법이 다른 셈이다. AI 업계에선 코딩이나 프로그래밍 역량이 없더라도 프롬프터 엔지니어 업무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생성 AI가 어떤 키워드에 어떤 결과물을 내놓는지에 대한 직관력과 통찰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카카오브레인에서 프롬프트 엔지니링 업무를 담당하는 김수환 전략기획 팀장은 디자인 전공자다. 뤼튼테크놀로지스에서도 IT서비스 기획자나 국제무역을 전공한 다국어 가능자 등 다양한 직군에서 일본어, 프랑스어 버전의 생성 AI 개발에 프롬프트 엔지니어로 참여했다.
김 팀장은 "개발자가 아니어도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될 수 있고 개발과 관계없는 전공이나 능력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가령 디자인을 전공했다면 디자인적 안목을 적절히 접목해 고품질 이미지를 생성할 프롬프트를 고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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