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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경회의 참석자 물갈이, '소신 인사'라는 경찰청장

입력
2023.02.06 16:43
수정
2023.02.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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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직무 전문성, 역량, 자질 등 고려"
회의 주도 류삼영 "47명 전원 문책" 반박

윤희근 경찰청장. 뉴스1

윤희근 경찰청장. 뉴스1

최근 단행된 경찰 총경급 인사가 지난해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 참석자들을 겨냥한 ‘보복’이라는 비판에 윤희근 경찰청장이 “소신 인사”라는 해명을 내놨다.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공식입장을 표명한 건데,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은 곧장 구체적 수치를 들이대며 “참석자 전원이 문책을 당했다”고 반박했다.

윤 청장은 6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역량과 자질은 물론 직무 전문성과 공직관, 책임의식, 대내ㆍ외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사를) 진행했다”며 “소신껏 한 인사”라고 밝혔다.

일부 총경회의 참석자가 6개월 만에 서장에서 경정급이 맡던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전보된 것과 관련해선 “모든 기준을 설명드릴 수 없지만, 복수직급제 도입으로 보직이 58개 늘어나다 보면 기존 인사 룰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 말고도 6개월 만에 자리를 옮긴 사례가 더러 있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기념공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일 단행된 총경 전보인사를 비판하고 있다. 뉴스1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기념공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일 단행된 총경 전보인사를 비판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그의 해명은 3시간 만에 반박당했다. 류 총경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체 분석 자료를 토대로 “총경회의 현장 참석자 50명 중 징계나 퇴직 예정자를 제외하면 47명 전원이 문책성 인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28명이 경정급 보직을 받았고, 12명은 6개월 만에 단기인사 대상이 됐다는 세부 내용도 곁들였다. 그러면서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치욕을 당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보복인사, 경찰 길들이기 인사”라고 강조했다. 다만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명단 공개에는 말을 아꼈다.

앞서 보복인사 논란이 일자 경찰청 관계자 입을 빌려 “회의 참석자가 누군지도 모른다”던 해명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윤 청장은 간담회에서 “참석자 명단은 당연히 보고받았다”고 인정했다.

실제 2일 공개된 전국 총경 457명에 대한 정기 전보인사에서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총경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 상당수가 한직으로 발령됐다. 이후 경찰 내부망 폴넷에는 “정기인사가 아닌 보복인사” 등 반발성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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