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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스티커·팬케이크 시럽이.... 진화하는 마약 은닉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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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약사범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늘면서 마약 밀수 경로와 수법이 더욱 다양하고 교묘해지고 있다. 밀수 경로로는 이미 '한물간' 국제우편, 특송 대신 해외 직구로 마약을 사들이거나 SNS로 주문한 뒤 가상화폐로 결제하는 비대면 익명 밀수가 각광을 받는다. 마약을 직접 지니고 국경을 넘을 때 운반책들이 쓰는 은닉 수법 또한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서울세관이 지난 2일 마약밀수 단속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최근 파악된 마약 밀수 수법을 공개했는데, 복대 등을 이용해 몸 안에 숨겨 들여오던 고전적 수법에서 비전문가가 보면 도저히 구분이 안 되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몇 가지 사례를 사진과 함께 정리했다.
엑스터시(MDMA)를 가루 형태로 만들어 영양제 캡슐에 넣어 들여오다 적발된 사례다. 엑스터시는 미국에서 ‘아담’으로도 불리고 한국에서는 ‘도리도리’로 잘 알려진 마약이다. 최근 호주 정부가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한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예쁜 과일 모양 스티커 같지만 알고 보면 환각효과가 강한 LSD(Lisergic acid diethylamide)가 흡착된 마약이다. LSD는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마약으로 스티커를 조금씩 떼어내 물에 녹여 마시는 방법으로 투약한다. 일반적인 스티커나 우표처럼 구별이 쉽지 않은 다양한 형태를 하고 있어 현장 단속이 쉽지 않다. LSD의 환각효과는 코카인의 100배, 필로폰의 300배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린 두리안으로 둔갑한 메스암페타민(필로폰)도 있다. 무색의 결정 또는 흰색 가루 형태를 띤 필로폰은 적은 양으로도 강력한 환각 증세를 느끼게 한다. 한때 국내에서 생산해 밀수출하던 것이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이제는 외국에서 밀수입하는 양이 훨씬 많다. 이번 사례는 동남아 국가에서 흔한 말린 두리안 제품 봉지 안에 숨겨 들어오다 적발된 것으로, 지난해 7월에는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에서 라오스발 국제우편을 이용해 음료 파우더 봉지에 은닉된 필로폰 3,607.2g이 단속되기도 했다.
일반인들 눈엔 평범한 담배로 보이지만 엄연한 마약이다. 마리화나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흡연용 환각제로, 스파이스라는 신종 합성 마약은 대마초보다 5배 이상의 환각 효과를 낸다. 투약하면 선 채로 잠이 들거나 무작정 돌진하는 이상 행동을 보여 ‘좀비 마약’으로도 불린다. 가격에 비해 환각 효과가 커 해외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빵 속을 파내고 그 속에 대마초를 감췄다. 액상 대마는 팬케이크 시럽으로 위장해 들여오다 적발된 사례다. 대마초는 대마의 잎이나 꽃을 말려 담배처럼 말아서 피운다. 한때 민간요법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환각작용과 중독성으로 인해 마약으로 단속하고 있다. 최근 경기 김포에서는 대마를 직접 재배하고 말려 판매하고 흡입까지 가능한 '파티룸'이 적발되기도 했다. 연예인이 집 안에 대마 재배를 위한 시설을 갖췄다 적발되는 등 우리 주변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내 마약 거래 가격이 해외보다 고가이다 보니, 국제 마약조직이 국내 시장으로 점차 진출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검거된 마약 사범이 1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따라 마약 은닉 수법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관세청은 마약 상시 단속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통관검사를 강화하고 마약수사 전담인력을 대폭 증원해 마약 밀반입을 철저히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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