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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확진자 급감에 감염지표 안정적이지만 "경계 늦출 때 아냐"

입력
2023.02.03 16:49
수정
2023.02.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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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WHO도 코로나 비상사태 유지"
여름까지 신종 변이 출현 가능성 살펴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세종=뉴스1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세종=뉴스1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는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유지 결정을 이유로 들며 지속적인 방역 체계를 강조하고 있다. 의료기관과 대중교통 등 아직 남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확진자 7일 격리는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방역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어도 WHO의 결정은 아직은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님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최근 지표를 보면 코로나19 7차 유행은 점차 끝을 향하고 있다. 최대 리스크였던 중국발 확진자 수는 닷새째 한 자릿수다. 전날 중국에서 입국해 당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단기체류 외국인 286명 중 양성 판정은 5명(1.7%)에 그쳤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4,961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달 27일(3만1,711명)에 비해 53% 감소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0.75로, 4주 연속 1 이하다. 방역당국은 "설 연휴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등이 있었지만 방역 지표는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WHO 비상사태 조정과 변이 등장은 계속 봐야"

지난해 12월 14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스위스 제네바의 WHO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안경을 만지고 있다. 제네바=AP 뉴시스

지난해 12월 14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스위스 제네바의 WHO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안경을 만지고 있다. 제네바=AP 뉴시스

이 같은 안정세에도 '경계 유지'를 이어가는 건 아직 신규 변이 출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30일 WHO가 비상사태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신종 변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밝힌 점을 주목하고 있다. 올 여름철 유행 상황을 장담할 수 없고, 만약 신종 변이가 출현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계속 늘고 있는 재감염도 우려하는 지점이다. 지난달 셋째 주(15~21일)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22.81%로 한 주 전(21.48%)보다 상승했다. 이에 대해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반장은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외 상황과 신종 변이 발생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확진자 7일 격리와 고위험시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격리 의무와 마스크 완전 해제는 WHO의 비상사태 조정과 신종 변이 상황을 보면서 가급적 천천히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최근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 시점을 올해 5월로 예측한 바 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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