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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난다 vs 쪽빡 찬다"···시들해진 메타버스에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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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최악의 적자를 냈지만 3차원 가상세계(메타버스)에 대한 전략을 바꿀 계획은 없다.”
현실이나 시장의 우려는 관심 밖인 듯했다. 궤도 수정에 나설 의지가 없단 뜻을 확실하게 재천명해서다. 지난 1일(현지시간) 공시된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의 2022년 실적 공시와 관련,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메타버스에 대해 내비친 애정이다.
메타는 이날 지난해 4분기에 매출 321억7,000만 달러(약 39조3,6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4.5% 감소했지만 월가의 예상치(315억3,000만 달러)는 넘어선 규모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광고 축소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단 평가다. 제시 코언 인베스팅닷컴 선임 연구원은 "시장이 두려워했던 것보다 나은 메타의 실적 결과는 디지털 광고 산업에 대한 우려를 덜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지난해 4분기 기준, 처음으로 20억 명을 돌파한 것도 메타에겐 긍정적이다.
문제는 메타버스다. 일찌감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탑승한 메타버스가 좀처럼 반등 노선 진입에 실패하고 있어서다. 지난 2021년 10월 당시 사명까지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 사실상 올인 전략을 선언한 마당에 근심은 더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수익성부터 암울하다. 메타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46억5,000만 달러(약 5조6,900억 원)에 그쳤다. 페이스북 등을 포함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집중됐던 투자가 신사업으로 지목된 메타버스에 쏠렸지만 기대 이하의 실적만 가져온 탓이다. 실제 메타 내 메타버스 전담 사업부인 리얼리티랩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억2,700만 달러(약 8,900억 원), 영업손실은 42억8,000만 달러(5조2,400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해 메타가 메타버스 사업에서만 적립한 총 누적손실은 역대 최대치인 137억2,000만 달러(약 16조8,600억 원)까지 불어났다. 앞서 리얼리티랩스 조직 구성과 더불어 100억 달러(약 13조7,300억 원) 상당의 투자 보따리를 풀면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던 메타 입장에선 최악이다. 지난해 10월, 가상세계(VR) 헤드셋으로 선보였던 ‘메타 퀘스트 프로’(1,499달러, 약 215만3,000원)도 고가에 배터리 저용량 문제 등이 대두하면서 존재감조차 미미한 상태다. 영화나 게임 등을 제외하면 마땅히 볼거리가 부족한 현재 메타버스 내 콘텐츠 또한 부정적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급락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가 메타에겐 치명적이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당시 100을 찍었던 검색지수는 이달 4일 현재 기준 14까지 추락했다. 메타버스가 갈수록 네티즌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졌단 얘기다. 지난해 9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로 열렸던 ‘IFA 2022’ 행사에서 “향후 10년 내 이용자만 10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던 저커버그 CEO의 전망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어떤 신제품이나 새로운 시장이 생겨나면 일정 기간 동안 형성되는 추세를 살펴보는 게 중요한데, 메타버스 경우엔 지난 1년 동안 눈에 띄게 하락세로만 그래프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부정적인 기류를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메타버스에서 하차하는 기업도 나온다. 그동안 일반 소비자 대상의 메타버스 사업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해당 부서를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메타버스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투자하는 사람들은 결국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던 저커버그 CEO의 예측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위기감은 메타 내부에서도 감지된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 실적 발표와 관련해 전한 성명에서 “2023년 경영 테마는 ‘효율성의 해’이다”며 “더 강하고 날렵한 조직이 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메타버스 사업부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타 사업부서의 군살 빼기 등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메타는 앞서 지난해 11월, 창사 이후 가장 큰 규모인 1만1,000명의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를 향한 저커버그 CEO의 신념은 확고하다. 그는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최우선 순위다”며 올해에도 메타버스에 주력할 방침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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