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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승? 접전?... 김기현 vs 안철수 여론조사 들쭉날쭉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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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양강 대결로 재편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초반은 아직 혼전 양상이다.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가 미친 영향을 가늠할 정도로 판세가 정리되지 않아서다. 하루 만에 20%포인트나 차이가 나는 상반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도 이례적이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책임당원 100%'로 치러져 앞으로도 여론조사로는 실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1일 공개된 뉴시스·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지난달 28~30일 실시)에 따르면 김 의원(44.0%)과 안 의원(47.5%)의 지지율은 오차범위(±4.37%포인트) 내 접전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에게 '김기현 대 안철수' 결선투표를 가정해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다. 하지만 전날 공개된 세계일보·한국갤럽(1월 26, 27일 실시)의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선 안 의원(60.5%)이 김 의원(37.1%)을 23.4%포인트 차로 앞섰다. 단 하루 만에 지지율 차이가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는 100% 무선 자동응답 시스템(ARS)을 이용했고, 응답률은 1.3%였다. 반면 한국갤럽은 조사원이 직접 전화면접을 실시해 응답률 11.7%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업계에선 일단 조사방식과 응답률 차이가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그러나 어느 쪽이 이번 전대 표심을 제대로 읽어낸다고 장담하기는 힘들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한국갤럽은 "ARS 조사는 기계음을 듣고 번호를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돼 스팸, 텔레마케팅으로 오인되기 쉽다. 하지만 정치 고관심층은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끝까지 응답을 완료해 참여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ARS 조사 결과는 전화 조사원 방식의 정치 고관심층 응답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정치 고관심층이 집중되는 조사(ARS)에선 김·안 의원이 접전을 벌이고, 그렇지 않은 조사(전화면접)에선 안 의원이 앞서가고 있는 구도라는 것이다. '대선주자급'인 안 의원은 정치 관심도가 적은 유권자를 상대로도 강세가 있는 반면, 전국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김 의원은 정치 고관심층을 중심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정치 고관심층이 이번 전대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책임당원 표심을 그대로 보여주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책임당원이 여론조사상 '국민의힘 지지층'과 얼마나 유사한 정치 성향을 가졌는지, 어느 정도로 정치 고관심층을 중심으로 구성됐는지 등을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 이준호 대표는 "충성도 높은 강성 지지층 여론이 실제 당원 표심에 좀 더 근접할 것"이라며 "영남 편중 당원 구성을 고려하면, 지지층 여론조사와 당원 표심의 간극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분석했다. 반대의 해석도 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여론조사에 잡히는 국민의힘 지지자 샘플이 너무 작은 데다, 그들의 여론을 당원 여론으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회나 한국갤럽,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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