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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정상화? 신입 덜 뽑고 고졸·장애인 늘린다

입력
2023.02.01 15:30
수정
2023.02.01 18:4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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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규직 신규 채용 '2.2만 명+α'
"비대 조직 효율화… 형평성은 강화"

추경호(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 참석해 청년 구직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추경호(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 참석해 청년 구직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인다. 문재인 정부가 지나치게 늘려 놓은 인원을 정상화하려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대신 청년 인턴이 늘고, 고졸과 장애인 고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 개회사에서 “고용시장의 버팀목인 공공기관이 올해 총 2만2,000명+α(플러스 알파)를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최우선 목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면서다.

추 부총리 말대로라면 올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 채용 규모는 6년 만에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공공기관 신입 직원 수는 문 정부 첫해인 2017년(2만2,659명) 이후 줄곧 2만5,000명을 상회해 왔다. 2019년에는 4만1,322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공공기관이 신입 정규직을 많이 뽑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게 윤 정부 판단이다. 방만 경영이 인원 확대에서 비롯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윤 정부가 보기에 이미 공공기관은 군살이 제법 붙은 상태다. 현재 정원(44만9,000명)의 2.8%(1만2,442명)를 감축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런 인식에서다. 무리한 구조조정 없이 인원을 줄이려면 자연 감소에만 기댈 수 없다.

좋은 일자리는 민간 부문과 기업에서 창출돼야 한다는 게 현 정부 신념인 만큼 청년층의 원성은 감내해야 할 대가다. 추 부총리는 이날 청년 구직자들과 만나 “공공기관이 청년 일자리를 소화하면 좋겠지만 공공기관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라며 “일이 없는데 사람을 채용하면 세금이 낭비된다”고 말했다.

2만2,000명도 적은 수는 아니라는 게 추 부총리 주장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신규 채용 규모가 컸던 것은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정규직 수가 산입됐기 때문인데 이런 요인을 제외하면 2017~2022년 연평균 신규 채용 규모는 2만5,000명 수준이다. 추 부총리는 “비대해진 공공기관을 효율화하면서도 신규 채용 여력을 최대한 확보했다”며 “대개 1만~2만 명이던 (문 정부 이전) 과거 평년보다 오히려 많은 숫자”라고 했다.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가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된 1일 행사장인 서울 서초구 aT센터가 청년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가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된 1일 행사장인 서울 서초구 aT센터가 청년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에게 더 제공되는 것은 취업 대신 인턴 기회다. 추 부총리는 “청년 인턴을 작년보다 2,000명 늘어난 2만1,000명으로 확대하고 리서치ㆍ분석 등 실질적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업무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청년 세대한테는 좁아진 공공기관 취업 문이 고졸이나 장애인에게는 넓어질 수도 있다. 추 부총리는 “형평성 강화 차원에서 고졸 채용 비중을 작년(7.5%)보다 높은 8% 이상으로 키우고 장애인 고용률은 법상 의무 고용률(3.6%)을 웃도는 4%대로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1, 2일 aT센터서 3년 만에 오프라인 채용박람회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는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다. 138개 공공기관이 채용 계획, 절차, 직무 특징 등을 소개하고 구직자 상담 부스를 운영한다. 올해부터 공공기관 채용 때 내는 토익(TOEIC)ㆍ토플(TOEFL)ㆍ아이엘츠(IELTS) 등 어학 성적 인정 기간이 종전 2년에서 최대 5년으로 연장되는데, 이런 정부 방침도 행사에서 홍보된다.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가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것은 3년 만이다.

세종=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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