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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유행어 전혀 모르는 '아재' 사장님도 AI만 있으면 취향 저격 광고 문구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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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는 지난해 10월 초거대 AI를 이용해 적절한 광고 문구를 만들어주거나 간단한 회사 소개글의 초안을 작성해주는 서비스 '뤼튼'을 선보였다. 주요 이용자는 소상공인이나 콘텐츠 업계 종사자들. 특히 Z세대(1990년 중반 이후 출생)가 쓰는 최신 유행어를 전혀 모르는 50대들도 뤼튼을 활용해 이들의 취향에 딱 맞는 마케팅 문구를 뽑고 있다고 한다. 이 서비스는 출시 3개월 만에 이용자 8만 명, 10억 개 이상의 단어를 만들었으며 생성 AI 기업으로는 처음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이세영 뤼튼 대표는 "지난해 초 제품을 개발하고 언론사 편집기자인 아버지께 AI가 뽑은 제목을 보여줬을 때 반응을 잊을 수 없다"며 "평생 기사 읽고 제목을 달았던 아버지가 AI의 성과를 보고 언어 능력과 논리가 갖춰져야만 가능한 제목을 뽑는다고 해 놀랐다"고 말했다.
뤼튼은 GPT와 같은 초거대 AI 자체를 개발하기보다는 초거대 AI 회사들이 공개한 핵심 기술을 활용해 특정 분야에서 안성맞춤인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마치 애플이 아이폰을 만든 뒤 앱스토어라는 플랫폼을 공개하고, 이 생태계 내에서 핀테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들이 탄생한 구조와 비슷하다.
이 대표는 "챗GPT의 경우 한국어 성능이 그렇게 높지 않아 영어 서비스 위주로 적용했고, 한국어 서비스의 경우 네이버의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를 응용했다"며 "그밖에도 전 세계 경쟁력 있는 초거대 AI의 기술을 종합했다"고 말했다.
실제 오픈AI나 네이버 등 초거대 AI를 개발하는 회사들은 자신이 직접 모든 분야의 서비스를 내놓기보다는 생태계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초거대 AI 시장의 플랫폼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뤼튼의 서비스는 블로그 포스팅, SNS 광고 문구, 유튜브 다국어 제목 및 설명, 채용 공고 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글을 대신 써준다. 실제 '코드프리'라는 제품명과 '코딩을 전혀 모르는 문과생도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정보만 넣었더니 뤼튼은 '개발이 너무 어렵다고? 괜찮아, 너만 어려워하는 거 아니니까~ 코드프리와 함께라면 너도 할 수 있어!'라는 문구를 소개했다.
누구나 GPT 같은 초거대 AI 기술을 가져다 뤼튼 같은 앱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란 의문도 들었다. 이 대표는 "특정 분야에서의 이용자 데이터를 가지고 AI를 공부시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경쟁력"이라며 "뤼튼이 단순한 질문과 글 생성의 경우 챗GPT에 뒤질 수 있지만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 광고 문구나 유튜브 제목을 만드는 것은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뤼튼은 시장 수요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18일 월 구독 형태의 유료 서비스로 전환했다. 이 대표는 "자신만의 산문을 만드는 창작자부터 센스 있는 표현에 약한 40·50대 중소상공인들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며 "유튜버들도 단순한 번역이 아닌 현지인들이 실제 쓰는 관용적 표현을 담은 제목이나 영상 소개글을 만들기 위해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뤼튼은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는 이미 챗GPT나 제스퍼 같은 기업들이 활약 중인 만큼 비영어권 국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일본과 유럽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며 "이번 CES에서도 현지 플랫폼 기업 등 투자자들과도 사업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기자는 뤼튼에 'AI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서 인간을 대체하는 날이 곧 올까'라는 질문을 해봤다. 아래는 뤼튼의 답변이다.
"생성 AI는 사회의 중대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지능과 의사 결정을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 대신 인공지능의 장점을 기반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하면서 인간의 능력을 강화하고 지원할 것입니다.
AI는 이미 이미지 인식, 언어 번역, 데이터 분석 등의 작업을 인간보다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AI는 여전히 인간의 감정, 경험, 문화적 맥락을 완전히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결과적으로 인간관계 구축, 창의적 문제 해결, 윤리적 의사결정 등 인간의 판단과 공감이 필요한 많은 업무가 AI에 완전히 맡겨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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