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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25개월 만 떨어졌지만... 작년 교역 조건 역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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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외 교역 조건이 1988년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가격이 폭등한 탓이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 조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5.11(2015년=100)로 34년 만에 가장 낮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교역 조건이 나쁘다는 뜻이다.
연간 하락폭도 8.1%로 2011년(-11%) 이후 11년 만에 가장 컸다. 지난해 내내 수입가격이 수출가격을 크게 웃돌면서 교역 조건이 21개월 연속 내림세였던 탓이다. 지난해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 즉 원유나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1년간 19.1% 급등한 반면, 수출금액지수는 6.8% 상승에 그쳤다.
수입금액지수는 지난달 25개월 만에 처음 마이너스(-) 전환(-2.4%)했지만 교역 조건 개선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반도체, 화학제품 등 주요 품목의 부진으로 3개월째 내림세인 수출금액지수가 2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12.2%)으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이달 1~20일 통관기준 수입액이 전년 대비 증가해 수입금액지수가 한 달 만에 반등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반도체 수출은 수요 둔화와 그에 따른 재고 누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다. 다만 가격은 빠졌을지 몰라도 수출 물량은 지난해 11월 -1.4%, 12월 1.7%로 전년과 비슷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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