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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라오스에서도 달린다…동남아 시장서 '그랩'과 한판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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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라오스에 현지 전용 카카오T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젝∙그랩 등 동남아 시장 기반의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들과 경쟁에 나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31일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라오스의 모빌리티 기업 엘브이엠씨홀딩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지의 다양한 이동수단을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T 앱으로 호출하는 '카카오T 로밍서비스'라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현지 업체와 손잡고 국내 이용자가 현지에서 보다 편리하게 택시 등을 부르는 대신 일정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유럽, 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 총 32개 나라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한발 더 나아가 자체 플랫폼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령 괌 현지 택시 브랜드 '미키택시'와 협력해 카카오T 기술 인프라를 수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동남아 시장의 전초기지로 라오스를 택했다.
라오스는 동남아시아의 유일한 내륙국이다. 메콩 지역의 모든 국가(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베트남) 및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리적 요충지이자, 육로 교역의 허브로서 무한한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 전력을 수출할 정도로 전기에너지가 풍부해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있어 주요 테스트 베드도 될 수 있다.
이러한 지리적∙환경적 장점과 높은 이동 수요에도 불구하고 라오스의 대중교통 인프라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에서 몇 년 동안 쌓은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및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이식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비스 현지화를 위해 손을 잡은 엘브이엠씨는 1997년 설립한 자동차, 오토바이 생산 및 제조 기업으로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반도 내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라오스 내 민간기업 중 최대 규모로 라오스 차량 판매 1위, 베트남 상용차 판매 2위 등 동남아 시장 내 높은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중 현지 상황에 안성맞춤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인 카카오모빌리티는 라오스에서의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 삼아 동남아 전역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목표다. 고젝∙그랩 등 로컬 기반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의 영향력이 큰 동남아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닌 독자 기술 인프라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총괄 부사장은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술 인프라의 현지 직접 적용을 통해 한국 모빌리티 플랫폼의 세계화를 이뤄나가고 있다"며 "이번 라오스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를 이끄는 성공적 해외 진출 사례를 꾸준히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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