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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벗자니... 쉽지 않은 '노마스크'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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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막상 마스크 벗기가 쉽지 않다.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이 '의무'에서 '권고'로 변경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지하철역과 공항 터미널, 박물관, 대형마트 등 일상적인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벗은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이유는 다양하다. 아직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기도 하고,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나만 벗기가 눈치 보인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무려 27개월간 마스크에 적응하며 살다 보니, 이제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벗는 것보다 쓰는 게 왠지 더 익숙하고 편하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30일 아침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연결되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승강장. 객차를 나오는 순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지만, 승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그대로 쓴 채 승강장을 지나 환승통로로 줄지어 이동했다. 출근 시간대 북새통을 이룬 지하철 역사가 그야말로 밀집, 밀접 환경이다 보니, 마스크 벗을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도 '노마스크' 이용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출국장부터 입국장, 면세구역에 이르기까지 이용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공항은 각종 변이의 해외 유입 등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험지역이었고, 최근 들어 중국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다 보니 '몸조심'하는 게 당연하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전시장을 둘러봤다.
병원이나 약국, 대중교통 등 정부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서 제외한 장소가 아닌데도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 지침을 유지하는 곳도 있었다. 60세 이상 감염 고위험군이 많은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는 교실 출입문에 '마스크 꼭 착용'을 굵은 글씨로 적은 안내문을 붙였고, 일부 입시학원에서도 학원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 지침이 유지된다는 안내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자율에 맡기다 보니, 마스크를 쓴 사람과 안 쓴 사람이 동일한 공간에서 지내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전국 초중교 및 유치원에서는 마스크 없이 친구들과 활짝 웃는 아이들의 얼굴과 여전히 조심스럽게 마스크를 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교차했다. 1월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의원과 착용하지 않은 의원들이 함께 의석을 채웠다.
왠지 마스크 벗기를 꺼리는 일상 분위기와 달리, 이날 열린 국무회의는 노마스크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국무위원 전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입장해 현안을 논의했다. 정부 각 부처 수장들인 만큼,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라는 정부 방침을 앞장서서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로 일상이 좀 더 자유롭고 홀가분해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한쪽에 걸어 두고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표정이 한층 편안해졌고, 교내 체육관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달리기와 줄넘기 등 체육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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