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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대 역할 없을 것"이라지만... '전략적 모호성' 羅心의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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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연일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지만, 어느 쪽 손도 들어주지 않으면서다. 이번 전대에서 나 전 의원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향후 정치 행보와 직결되는 만큼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29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1시간가량 오찬을 함께했다. 한동안 잠행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불출마를 선언한 지 나흘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오찬 이후 "그동안 저를 취재하느라 애써주신 언론인 여러분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편안한 얘기를 나눴다"며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 전 의원은 전대 역할론에 대해선 "많은 분들의 연락이 오는 중"이라면서도 "지금은 아직 제 생각을 정리한 것도 아니고, 이번 전대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일은 없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정 주자를 지원하는 형태로 전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25일 불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전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조심스러운 태도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원이 나 전 의원의 향후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후보를 자처했지만, 대통령실과 김 의원을 지지하는 친윤석열(친윤)계의 노골적인 압박에 부딪혀 출마를 접었다. 이러한 배경을 감안하면 김 의원에 대한 지지 선언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기 위해선 4년 이상의 임기가 남은 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비윤석열(비윤)계 표심을 흡수하고 있는 안 의원과 손잡는 것에도 부담이 크다.
나 전 의원의 전략적 모호성에 따른 나심(나 전 의원의 의중) 확보 경쟁은 이날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나 전 의원과) 문자를 주고받은 게 있다"며 "어제 또 현장에서 만나 상당한 시간에 걸쳐서 얘기를 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전날 구상찬 전 의원 아들 결혼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나 전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나 전 의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최근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위로하면서 회동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시간을 조금 더 달라'는 취지의 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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