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소통'보다 '경제·원팀'에 방점 찍은 윤 대통령 부부의 식사 정치

'협치·소통'보다 '경제·원팀'에 방점 찍은 윤 대통령 부부의 식사 정치

입력
2023.01.30 04: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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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성과 공유 동시에 '윤심 전달' 해석도
김건희 여사 활동 재개 두고 정치 공방화
대통령실 "김의겸 추가 의혹에 법적 검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아랍에미리트 국빈 방문, 스위스 다보스포럼 등 순방일정을 마치고 21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성남=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새해 첫 순방을 기점으로 '식사 정치'를 본격 재개했다. 식사 를 통해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는 의도지만, 여당 의원만을 대상으로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야당과의 협치', '여당과의 소통'에 무게를 두었던 역대 대통령들과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가 취임 초 '조용한 내조' 기조에서 벗어나 활동에 나선 것은 정쟁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여당 의원과의 식사... '경제' 중심 행보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 강기윤 김성원 김영식 류성걸 배현진 윤창현 등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을 초청해 만찬의 시간을 가졌다. 하루 전인 26일 점심에도 국민의힘 지도부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저녁에는 강대식 신원식 태영호 의원 등과 한남동 관저에서 식사를 함께했다. 지난해 11월 관저 입주 직후 한동안 활발했던 관저에서의 식사 정치가 재개됐다는 평가다.

최근 여권과의 식사 자리의 화두는 '경제'와 '원팀'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성과를 공유하면서 정부의 성과 이행을 위한 여당의 지원을 당부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나경원 전 의원의 3·8 전대 출마 여부를 둘러싼 당내 분열 양상을 수습하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견해도 있다. 관저 입주 직후엔 초청 대상이 국민의힘 친윤석열계 의원에 한정됐다면, 이번에는 친윤계로 분류되지 않은 의원들이 다수 포함된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다.

전대 앞둔 상황에서 윤심 논란 우려도

식사 도중에 나 전 의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지만, 전대를 4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의원들을 초청한 것은 정치적 의미를 띠고 있어 불씨가 될 수도 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결정에는 대통령실의 노골적인 압박이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지도부와 오찬에서 "전대에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잇단 식사 자리가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전달 목적이 아니냐는 당내 시각도 적지 않다.

김 여사도 식사 정치에 가세하며 보조를 맞췄다. 지난 27일 국민의힘 여성 의원 10명과 관조 오찬을 가졌다. 김 여사가 의원들과 단독으로 식사를 함께한 것은 처음이다.

김 여사, 조용한 내조에서 사실상 '영부인 정치'로

김 여사의 공개 행보 역시 대선에서 허위 이력 등의 논란이 불거진 이후 조용한 내조를 공개적으로 약속한 것과 상반된다는 점에서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해 연말 봉사활동으로 첫 공개 일정을 소화한 이후 지난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서문시장은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의 오래된 전통시장으로, 여권 대권주자들이 정치적 메시지를 발신할 때 찾는 상징적 장소다.

방문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검찰 소환 조사 및 나 전 의원의 전대 출마 여부가 주목을 받던 때라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견해도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러나 "의원들을 만나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역대 영부인들도 해온 일"이라며 "최근 김 여사에 대한 초청이 많아지고 있고, (여사가 참석하면) 대통령이 온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는 의견들이 많다"고 했다.

김의겸 "김건희 여사 추가 의혹"... 정치공방화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은 정치 공방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에선 검찰의 이 대표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와 관련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와의 형평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7일 이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26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이 관리한 다른 종목인 '우리기술' 주식을 김 여사가 거래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의) 고발을 포함해서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히자, 김 대변인은 "두 손 들어 환영한다"며 "대통령실이 저를 고발해 처벌하려면 도이치모터스, 우리기술과 관련한 김 여사의 역할이 우선적으로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공방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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