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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오던 트럭과 오솔길을 나눠 써도 끄덕 없었다" 5년 만에 온 현대차 2세대 '코나'

입력
2023.01.31 09: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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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의 대표 선수...운전자 중심 인포테인먼트
작지만 상위 차급만큼 갖춘 야무진 사양

5년 만에 돌아온 디 올 뉴 코나가 주행하고 있다. 색상은 네오테릭 옐로. 현대자동차 제공

5년 만에 돌아온 디 올 뉴 코나가 주행하고 있다. 색상은 네오테릭 옐로. 현대자동차 제공


차로가 하나뿐인 비포장도로에 들어섰다. 설상가상 반대편에선 큰 트럭이 다가오고 있었다. 비좁은 길을 트럭과 공유하기 위해 차를 오른쪽으로 붙였다. 바퀴가 도로 끝 비탈면에 걸치며 차 몸체가 살짝 기울었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흔들림 없이 지날 수 있었다. 자유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여보니 가속 페달에 크게 힘을 주지 않아도 속도가 금방 올라갔고, 핸들링도 가벼웠다.

27일 만난 현대차 신형 '코나' 이야기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던 건 경기 파주시 백석리를 지날 때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고갯길이나 산악지형 같은 험로를 주행한 건 아니지만 잘 닦인 자유로나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뿐 아니라 비포장 도로에서도 신형 코나는 제 기능을 뽐냈다.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출발해 파주의 한 카페를 돌아오는 약 60㎞ 구간 내 승차감은 안정적이었고, 운전자의 시선과 손동작에 최적화된 인포테인먼트와 실내 구성이 편리했다.

이날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1층에 코나 두 대가 나란히 전시돼 있었다. 전면부를 길게 가로지르는 수평형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눈에 띄었다. 보닛의 볼륨감 있는 디자인과 부드러운 램프 선이 조화를 이뤄 폭이 확실히 넓어 보였고, 은은한 조명이 켜진 듯한 시각 효과로 미래차 분위기가 물씬 났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19인치 휠이 힘이 넘쳐 보이게 하고 멋을 더해줬다. 다섯 가지 색상으로 제공되는 실내 시트 등 인테리어 컬러도 고급스러웠다.



'차급을 뛰어넘는' 안전·편의사양

디 올 뉴 코나 실내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디 올 뉴 코나 실내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2세대 코나는 디자인과 안전·편의 사양에서 아쉬운 점을 찾기 어려웠다. 18일 첫 공개 당시 현대차가 "차급을 뛰어넘는 혁신적 상품성을 갖췄다"고 강조했듯 상위 차급에 적용될 법한 여러 기술이 담겼다.

우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 충돌방지 보조 시스템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최근 출시된 다른 브랜드 차량의 경우 앞차와의 간격을 너무 넓게 유지해 다른 차량 한 대가 들어올 만큼 거리가 벌어지기도 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는 인간의 감각을 더해야 하나' 싶었는데, 2세대 코나차간 거리를 단계별로 조정하면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운전자가 세팅한 간격만큼 앞차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했다. 신호가 바뀌었을 땐 앞차가 출발했다고 알려주고,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크루즈 주행 중에도 안전 속도 구간이 나타나면 차량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

기존 차량의 계기판 위치에서부터 내장형 내비게이션이 있는 센터페시아까지 디스플레이 화면이 길게 연결돼 운전석에 앉았을 때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각각 12.3인치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의 그래픽이 통일감 있게 이어졌고, 전자식 계기판의 동그란 원 위에는 기준 속도 지점에 점을 찍어 적정 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전자식 변속레버가 운전대 뒤편으로 옮겨졌는데 손의 위치와 멀지 않아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음성 인식도 제법 훌륭했다. 내비게이션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통풍시트나 열선, 에어컨, 히터를 켜고 끄는 게 가능했다. 라디오 채널도 바꿀 수 있었다. 목소리로만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니 앞쪽 보는 데만 집중할 수 있어 편리했다.



소형 SUV, 한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디 올 뉴 코나 사이버 그레이 메탈릭 색상. 현대차 제공

디 올 뉴 코나 사이버 그레이 메탈릭 색상. 현대차 제공


보스(BOSE) 프리미엄 스피커는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휴대폰과 연결해 키이라 나이틀리가 부른 '텔 미 이프 유 워너 고 홈(Tell Me If You Wanna Go Home)'을 틀었다. 계기판이 있던 자리에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나란히 자리한 스피커에서 그의 독특한 음색과 기타 선율을 풍부한 음질로 감상할 수 있었다.

이날 시승한 신형 코나는 2WD 1.6터보 인스퍼레이션 모델로 가장 상위 트림이다. 기본 차량가 3,097만 원에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59만 원)와 파킹어시스트(98만 원), 와이드 선루프(59만 원), 빌트인 캠2(44만 원) 등이 적용돼 3,357만 원이다. 전기차는 2분기에 나온다.

고양·파주=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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