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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8학군 옛말? 중학생 유입 감소세 뚜렷..."집값 장벽, 신도시 부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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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학군 강남 8학군도 옛말이 될 수 있다."
이른바 '강남 8학군'(강남·서초구)의 중학생 순유입 규모가 감소하면서 입시업계에선 이 같은 이야기가 들려나온다. 급격히 상승한 부동산 가격이 '장벽'이 되는 데다, 높은 내신성적을 받지 못한다면 입시에 큰 의미가 없다는 인식이 학부모 사이에서 퍼진 결과로 분석된다. 새로 개발된 신도시가 신흥 명문 학군으로 떠오른 영향도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강남 8학군으로의 중학생 유입은 급감했지만, 경기 지역에는 유입이 급증했다.
29일 종로학원이 최근 10년간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의 중학생 전입·전출 통계를 분석한 결과, 강남 8학군은 전출보다 전입이 많아 순유입 상태가 유지됐지만 그 규모가 확연히 감소했다. 2013~2017년에는 1,994명의 중학생이 강남 8학군으로 순유입됐지만, 2018~2022년에는 순유입 규모가 1,021명으로 줄었다. 절반 수준으로 순유입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서초구의 유입자는 같은 기간 478명에서 99명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순유출이 10년 내내 유지됐다. 2013~2017년 2,497명이 순유출됐으나, 2018~2022년에는 348명 늘어난 2,845명이 순유출됐다. 반면 경기는 2014년을 제외하곤 9년 동안 중학생이 순유입했다. 2013~2017년 877명이 순유입됐는데, 2018~2022년에는 3,243명으로 순유입 규모가 급증했다.
강남 8학군의 '가성비'가 예전같지 않다는 판단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확산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학군에 들어가기 위한 비용인 집값이 최근 5년 사이 급격히 상승했지만, 강남 8학군 학교에 자녀를 보내서 얻는 효과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좋은 학군에 있더라도 학교에서 상위 20% 이내의 성적을 받지 못하면 입시에서 특별히 유리한 점이 없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아무리 학군이 좋아도, 학교에서 2등급 이내(11%)로 내신을 관리하지 않으면 수시모집으로 명문대학에 진학하기는 어렵다"면서 "학교에서 3등급(23%) 밑으로 성적이 떨어지면 정시모집에서도 이른바 '인서울 대학' 진학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도시 조성으로 학생이 많이 모이는 곳은 교육 인프라뿐 아니라 사교육 시장 열기도 같이 오르면서 신흥 학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종로학원은 "학생 순유입이 발생하는 지역은 학원 등 교육여건이 좋아질 수 있고, 대입, 고입 실적까지 연결돼 유망 학군지로 부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학생 순유입이 가장 많았던 경기 지역 도시는 하남(390명)이었고, 평택(199명), 화성(156명), 과천(135명)이 뒤를 이었다. 전국적으로는 세종시(216명), 인천 연수구(169명)의 중학생 순유입 규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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