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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혼밥 시장 열린다’…중국 1인 손님 모시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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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혼밥(혼자 밥 먹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미혼·저출산 현상으로 1인 가구 규모가 커진 데 따라, 혼밥이 중국 외식 문화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한 가족이 한 밥상에 앉아 왁자지껄 떠들며 먹는 중국 특유의 식사 문화가 혼자 먹는 식사 문화로 탈바꿈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는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 1인 가구 규모에 주목하며 "독신자의 증가는 결국 1인 식사 수요 증가와 1인 외식에 대한 잠재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지난 3년간 중국인들도 다수가 모이기보다 혼자 먹는 식사에 익숙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중국통계연감 2022'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초혼 인구는 1,157만8,000명으로 2020년보다 80만 명이 줄었다. 이는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중국 초혼 인구가 1,200만 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혼 인구 감소는 자연스럽게 1인 가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1인 가구 규모는 2018년 7,700만 명에서 2020년 1억2,500만 명으로 불과 2년 사이 4,800만 가구가 늘었다. 중국의 부동산 연구기관인 베이커 연구소는 2030년 중국의 1인 가구가 1억5,000만~2억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수년 안에 '2억 혼밥 시장'이 열리게 된다는 뜻이다.
식품 시장에서는 혼밥 트렌드가 이미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전자 상거래 업체인 티몰에 따르면 2020년 1인식 제품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 중 1 인식 훠궈와 간편 조리 도시락 판매량이 각각 50%와 111%로 크게 성장했다. 중국의 양대 배달 앱인 메이투안과 와이마이가 시장 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와 공동으로 발표한 '2020 음식 배달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 배달에서 '1인 식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외식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 계열의 국수 체인업체인 시바촨은 최근 1인 메뉴는 물론 혼자만 앉을 수 있는 1인용 식탁을 모든 체인점에 도입했다. 또한 눈치 보지 않고 편안히 혼자 먹을 수 있도록 각 테이블 사이에 칸막이도 설치했다.
중국의 유명 카오야(오리구이) 전문 체인업체인 스지민푸는 1인용 '절반 세트'를 출시해 '오리구이는 여럿이 먹는 음식'이라는 통념도 깨버렸다. 딤섬 체인업체인 광저우차이란딤섬도 한 사람이 여러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딤섬을 모아놓은 '1인 딤섬' 메뉴를 개발했고, 샤부샤부 등 대표적인 훠궈 체인업체들도 '1인 냄비' 세트를 최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국 식품 산업 분석가 주단펑은 요식업 전문매체 케이터링네트워크에 "혼자 먹고 혼자 생활하는 젊은 인구가 크게 늘며 1인식은 분명히 중국의 미래 트렌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펑파이는 "고독에도 긍정적 에너지가 있다"는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대사를 인용하며 "중국 소비자의 생활 패턴과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데 따라 앞으로 더 다양한 형태의 혼밥 문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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