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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羅 불출마 압박한 적 없다", 안철수 "羅 지지층 흡수에 일희일비 안해"

입력
2023.01.27 19: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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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불출마 이후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
PK 찾은 金, '정통성' 강조하며 텃밭 다지기
安 충청 공략… '마포포럼 참석' 보폭 넓히기
일단 '羅 이탈표'는 安으로… 유승민 등 변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오른쪽)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오른쪽)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3·8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당권 가능성 조사에선 친윤석열계 지지를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이 선두를 지키면서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반윤석열' 정치인의 상징인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당권 레이스의 마지막 남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기현, PK서 '윤심'보단 '정통성' 강조

울산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27일 전통 당원들이 많은 PK(부산·울산·경남) 민심을 공략했다. 오전엔 부산체육회를 방문했고, 부산 비전 발표회, 유엔기념공원 참배,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찬 등의 일정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부산체육회 방문 후 기자간담회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김영삼 신공항으로 명명하고 그런 자존심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당대표 후보 중 PK 정서와 이익을 대변할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고 지역 당심을 자극했다.

당 주류 친윤계를 등에 업은 주자로서 대세론을 앞세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달성하는 게 김 의원 측 전략이다. 이날 PK를 찾은 것도 '당원투표 100%'로 진행되는 전대에서 '텃밭'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김 의원은 28일엔 경기 부천에서 수도권 통합 출정식을 열고 세몰이를 이어간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7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북항 홍보관에서 북항 조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부산=뉴스1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7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북항 홍보관에서 북항 조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부산=뉴스1

다만 당무를 좌우하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친윤계에 대한 반감은 김 의원의 약점이다. 이에 최근 윤심보다 '보수정당의 정통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친윤계 중심의 계파정치에 반감을 가진 당원들이 주로 나 전 의원을 지지해온 만큼 '나경원 이탈표'를 염두에 둔 전략이다.

김 의원이 이날 부산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경원 전 의원의 전대 불출마를 단 한번도 압박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면서 "영원한 당원끼리 통하는 정통성의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며 나 전 의원에 대한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안철수, 중원 충청 공략하며 당내 보폭 확대

안 의원은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중도 확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충남도당 방문, 김태흠 충남지사와 차담, 충남 홍성·예산 당협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한 것도 그래서다. 충청 지역은 총선 등 전국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지역이다. 안 의원은 예산에서 열린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 워크숍도 찾았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왼쪽) 의원이 27일 충남도청을 찾아 김태흠 충남지사와 차담을 나누고 있다. 홍성=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왼쪽) 의원이 27일 충남도청을 찾아 김태흠 충남지사와 차담을 나누고 있다. 홍성=연합뉴스

안 의원은 충남도당을 방문해 "가장 중요한 것은 중도와 2030의 표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천 갈등을 어떻게 잘 관리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며 "저는 계파가 없다.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통해 이기는 사람을 공천하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의 표를 흡수해 지지율이 상승한 여론조사 결과에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국민의힘에 들어온 만큼 당내 지지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도 이어간다. 안 의원은 다음 달 2일 김무성 당 상임고문이 이끄는 '마포포럼'에 참석한다. 김 의원이 전날 마포포럼 강연에 나선 데 이어 '당내 보폭 확장' 경쟁에 나선 것이다. 설 연휴 전에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만나 차기 총선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경원 이탈표는 일단 안철수로

나 전 의원 지지층이 어느 주자에게 유리할지도 관심사다. 지난 25, 26일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당대표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김 의원은 40.0%, 안 의원은 33.9%를 기록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전에 실시한 같은 기관의 조사 대비 안 의원의 지지율은 16.7%포인트가 급상승한 반면, 김 의원은 0.3%포인트 하락해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나 전 의원 지지층 상당수가 안 의원으로 흡수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다만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48.5%를 기록해 안 의원(28.7%)을 크게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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