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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羅 불출마 압박한 적 없다", 안철수 "羅 지지층 흡수에 일희일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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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3·8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당권 가능성 조사에선 친윤석열계 지지를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이 선두를 지키면서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반윤석열' 정치인의 상징인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당권 레이스의 마지막 남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울산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27일 전통 당원들이 많은 PK(부산·울산·경남) 민심을 공략했다. 오전엔 부산체육회를 방문했고, 부산 비전 발표회, 유엔기념공원 참배,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찬 등의 일정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부산체육회 방문 후 기자간담회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김영삼 신공항으로 명명하고 그런 자존심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당대표 후보 중 PK 정서와 이익을 대변할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고 지역 당심을 자극했다.
당 주류 친윤계를 등에 업은 주자로서 대세론을 앞세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달성하는 게 김 의원 측 전략이다. 이날 PK를 찾은 것도 '당원투표 100%'로 진행되는 전대에서 '텃밭'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김 의원은 28일엔 경기 부천에서 수도권 통합 출정식을 열고 세몰이를 이어간다.
다만 당무를 좌우하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친윤계에 대한 반감은 김 의원의 약점이다. 이에 최근 윤심보다 '보수정당의 정통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친윤계 중심의 계파정치에 반감을 가진 당원들이 주로 나 전 의원을 지지해온 만큼 '나경원 이탈표'를 염두에 둔 전략이다.
김 의원이 이날 부산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경원 전 의원의 전대 불출마를 단 한번도 압박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면서 "영원한 당원끼리 통하는 정통성의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며 나 전 의원에 대한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안 의원은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중도 확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충남도당 방문, 김태흠 충남지사와 차담, 충남 홍성·예산 당협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한 것도 그래서다. 충청 지역은 총선 등 전국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지역이다. 안 의원은 예산에서 열린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 워크숍도 찾았다.
안 의원은 충남도당을 방문해 "가장 중요한 것은 중도와 2030의 표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천 갈등을 어떻게 잘 관리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며 "저는 계파가 없다.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통해 이기는 사람을 공천하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의 표를 흡수해 지지율이 상승한 여론조사 결과에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국민의힘에 들어온 만큼 당내 지지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도 이어간다. 안 의원은 다음 달 2일 김무성 당 상임고문이 이끄는 '마포포럼'에 참석한다. 김 의원이 전날 마포포럼 강연에 나선 데 이어 '당내 보폭 확장' 경쟁에 나선 것이다. 설 연휴 전에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만나 차기 총선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 전 의원 지지층이 어느 주자에게 유리할지도 관심사다. 지난 25, 26일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당대표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김 의원은 40.0%, 안 의원은 33.9%를 기록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전에 실시한 같은 기관의 조사 대비 안 의원의 지지율은 16.7%포인트가 급상승한 반면, 김 의원은 0.3%포인트 하락해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나 전 의원 지지층 상당수가 안 의원으로 흡수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다만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48.5%를 기록해 안 의원(28.7%)을 크게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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