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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와 함께하는 고향사랑기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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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회적 기업 파운딩베이스(FoundingBase)는 도시 청년들이 소멸 위기의 농촌에서 다양한 지역혁신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야마구치현(山口県) 히라오초(平生町)에서는 이탈리아를 닮은 지형에서 착안하여 '이탈리아노 히라오'를 테마로 투어나 이벤트를 기획하고, 이와 연계한 '고향납세사업'의 기부 관리와 후속프로그램을 맡아 성공적으로 운영하였다.
올 들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고향사랑기부제'는 본래 목적이 지역의 '관계인구' 창출을 위한 것이다. '관계인구'란 '지역에 관계를 맺어 온 인구'라는 뜻으로, 지역 정주 인구를 늘리는 대신, 지역과 교류하는 관계 맺기가 지역 소멸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사용되고 있다.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 특산품을 구입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기부, 여행, 방문 등의 형태로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과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집단이 바로 관계인구이다. 고향사랑기부제가 관계인구를 통해 지역사회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니만큼, 특정한 지역 혁신 프로젝트가 제시되고, 그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참여와 지지의 통로로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려면 내가 사랑하는 지역의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나의 기부금이 쓰일 것인가를 기부자들이 알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지자체들은 우선적으로 지역혁신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특정 프로젝트에 기부금이 연결되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제도 시행과 함께 각 지자체들의 답례품 선정과 세제혜택으로 그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듯하여 아쉽다.
이러한 가운데 공정여행 분야에서 활약해온 사회적 기업 '공감만세'가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플랫폼인 '위기브'를 구축하고 지자체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갑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다양한 지역 문제 해결에 활용될 수 있겠으나, 도시 사람들의 지역 살이 연계 프로젝트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들과 함께하는 것도 좋겠다. '점프'(JUMP)는 청(靑)정(停)지역('청년이 머무르는 지역') 프로젝트로 지역의 교육 불평등 문제와 청년인구 감소 문제를 해소하고자, 2018년 청정제주, 2019년 청정경북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며 다양한 재능을 가진 도시 청년들이 마을에 살면서 함께 성장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전개하였다. '팜프라'는 도시에서 농촌으로 삶의 전환을 꿈꾸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농촌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경남 남해 두모마을에서 청년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콰타드림랩'은 경북 의성에서 도시 청년의 지역살이를 연계하는 프로그램 '의성샛별탐사대'를 운영하고 있다. '패스파인더'(Path Finder)는 여행과 지역 살아보기를 주제로 신중년들에게 지역의 자연과 문화, 일과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하여, 원하는 지역에서 좋아하는 일을 함께하며 제2의 인생을 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회적 경제 조직들은 일자리 창출과 돌봄,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의 사회적 자본과 연대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해온 만큼, 지자체가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지역의 특성과 관계인구의 다양한 니즈를 효과적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지자체와 사회적 경제 조직 간의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고향사랑기부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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