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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참석을 위해 미국에 도착한 날,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에는 비가 내렸다. 겨울이라고는 해도 흔치 않은 일이라 의아하기는 했지만, 더 놀라운 것은 연말부터 3주째 이어진 캘리포니아 폭풍이었다. 캘리포니아 주민 2,600만 명이 홍수 피해 영향권에 들어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태평양 상공의 거대한 수증기가 미국 서부지역으로 이동하는 '대기의 강' 현상 때문이며, 지구온난화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바로 우리 곁에 있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CES 2023은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다. 인간 안보(human security)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올해의 주제가 된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UN 산하기관인 WAAS(World Academy of Art and Science)와 함께 우리의 삶을 증진시킬 기술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려 노력했다.
CES 2023의 SK전시관도 그런 경향이 강했다. CES의 많은 부스가 기술 혁신을 통한 밝은 미래와 혁신만을 소개한 것과 달리, SK전시관은 기후 변화를 방치할 경우 마주할 어두운 미래를 먼저 목도하게 했다. 자유의 여신상을 비롯한 세계 각 곳의 랜드마크가 물에 잠기는 영상을 통해 탄소 없는 미래를 위한 기술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실감케 했다. 그러면서도 'Together in Action'이라는 문구로 미래와 연결시켰다.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따라가면 탄소 감축을 위해 이 회사가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노력이 함께 소개됐다. 그렇게 △Clean Mobility △Zero Carbon Lifestyle △Waste to Resources △Air Mobility △Green Digital Solution △Future Energy의 6개 코너를 우리 학생들과 함께 둘러볼 수 있었다.
포스텍은 이번 CES에 2020학번 재학생 전원이 참가했다. 학생들에게는 두 가지 과제가 주어졌다. 자신들이 배우는 지식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를 파악하면서도, 기술 혁신을 이끄려면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지에 대해 학교에 제안하라는 과제였다. 함께 참석한 한 학생은 "글로벌 기업의 다양한 탄소감축 노력과 그 활용 실태를 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필자도 SK전시관의 'Together'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탄소감축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탄소감축이라는 커다란 목표는 한두 기업의 노력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는 점도 확실히 확인했다. 개개인과 공동체, 사회, 기업이 함께 실천해야만 이뤄낼 수 있다는 점에서 탄소감축의 중요성이 더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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