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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양자 기술'을 전략 산업으로... 젊은 과학자들 초청 오찬

입력
2023.01.24 18: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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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과학기술 영 리더와의 대화'에서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과학기술 영 리더와의 대화'에서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용산 대통령실로 젊은 과학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면서 '양자 기술' 정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6박8일간의 스위스·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당시 세계적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모교를 찾아 석학들과 대화를 통해 양자 기술의 미래 파급 효과를 체감한 만큼, 이를 전략 산업으로 키워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인 전병곤 서울대 교수·김선주 연세대 교수, 우주 분야 윤효상 카이스트 교수, 첨단바이오 분야 윤태영 서울대 교수·우재성 고려대 교수, 양자 분야 손영익 카이스트 교수와 오찬을 하며 과학기술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분야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 방안에 대해 물었고, 참석자들은 '인력의 중요성'을 첫 번째로 꼽았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우수 인력들이 모일 수 있는 해외 우수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기업의 직접적 수요가 없는 연구 분야에 대해서는 석·박사급 우수 인력들이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은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의 출발점"이라며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 지원하고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등 주요국과 분야별로 역할을 분담하고, 인재를 양성해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국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종호 장관에게 "국가 연구개발(R&D) 자금이 제대로 집행돼 구체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개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자리는 예정된 90분을 훌쩍 넘겨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양자 기술'에 꽂힌 윤 대통령... 왜?

양자 기술은 물질량의 최소단위인 양자(Quantum)의 특성(중첩, 얽힘, 불확정성)을 활용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제조업·바이오·AI·국방·통신·보안 등 많은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구글이 2019년 선보인 양자 컴퓨터는 슈퍼컴퓨터로 1만 년 걸리는 계산을 3초 만에 해냈다. 미국·중국 등 각국이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윤 대통령도 양자 기술 확보를 위해 연일 발로 뛰는 모습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순방 일정을 하루 늘려 양자 분야 석학들이 포진한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을 방문해 "올해를 양자 과학기술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젊은 과학자들과의 오찬 일정도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특별히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과학과 기술 혁신은 이미 그 진보를 이뤄낸 나라들과의 협력과 연대로 가능하다"면서 "대통령은 양자 등 분야에서 우리 연구진들이 세계 최고 연구기관과 협력해 배우고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펼쳐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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