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성장' 지속할 기업에 투자하라... NH투자증권의 조언

입력
2023.01.26 19: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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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에 일가견... 결과 토대로 지수 상품화
탄소금융 토털솔루션 제공 위해 역량 집중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NH투자증권 임직원은 공기 정화를 돕는 반려나무 화분을 하나씩 갖고 있다. 지난해 봄 사내 캠페인 결과다. NH투자증권 제공

“‘착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

NH투자증권의 조언이다. 투자 결정을 내릴 때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가 적극 반영해야 할 요소라는 인식이 투자자 사이에 자리 잡은 지는 꽤 됐다. 하지만 믿을 만한 가이드는 여전히 흔하지 않다.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일찌감치 ‘인덱스 사업’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곳이 NH투자증권이다. 그 결과 이제 기업 분석에 일가견이 생긴 것 아니냐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성과와 노하우가 쌓였다. 적어도 이 회사의 조언만큼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닌 셈이다.

업계 첫 ‘ESG 지주회사 인덱스’ 개발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ESG에 기반한 기업 분석 작업을 시도한 것은 2019년 6월부터다. 첫 대상은 SK, 포스코, LG화학,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한국의 각 업종을 대표하는 15개 기업이었다. 결과물은 넉 달 뒤 나왔다. 그해 10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357쪽 분량의 국ㆍ영문 ‘ESG 리포트’를 펴냈다. 2021년 11월 발간된 세 번째 리포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환경 관련 이슈를 다루기도 했다.

정보 제공은 ESG 투자 물꼬를 트기 위한 마중물이다. 선도 회사의 공세는 파상적이었다. 2019년 11월 업계 처음으로 홍콩ㆍ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투자자 대상 한국 기업 ESG 현황 포럼과 설명회를 열었다. 바로 다음 달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싱가포르 ESG 담당자 등이 참석한 ‘ESG의 날(ESG Day)’을 진행했다. 직접 ESG 투자유치활동(IR)을 할 수 있도록 기업에 기회를 제공한 것도 업계 최초였다. ‘ESG 회사의 날(NH ESG Corp Day)’이다. 2020년 12월 첫 행사에 삼성전자ㆍSK텔레콤 등 큰 회사 6곳이 참여했고, 올해까지 5번 개최됐다.

금융회사에 투자 활성화 노력의 총화는 결국 상품이다. 애초 설정한 도달 목표도 사업화였다. NH투자증권은 2019년 9월 임시 설치한 인덱스 사업 전담반(TFT)을 2021년 5월 리서치센터 내 정식 부서 ‘인덱스 개발팀’으로 승격하고 인원을 늘렸다. 비슷한 기간 병행된 기업 분석 작업의 결과가 지수 상품화의 토대가 됐다.

NH투자증권이 매년 발간 중인 ‘지속가능통합보고서’. 회사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추진 현황이 이를 통해 투자자에게 공개된다. NH투자증권 제공

결실은 업계 첫 ‘ESG 지주회사 인덱스’로 맺어졌다. ESG 경영 성과에 주가가 예민하게 반응할 만한 지주회사들로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은 업계 초유의 시도였다. 지속가능발전소㈜와 제휴해 기업의 △지배구조와 리더십 △노사관계와 업무 문화 △환경 기여도 등을 ‘딥러닝(심층 학습)’ 기술 기반으로 실시간 자동 평가하고 결과를 누적해 분기마다 ‘리밸런싱(편입 자산 비중 재조정)’이 가능하게 설계했다. 이 지수가 오르면 ESG가 기업의 성장 나침반 중 하나라는 가설이 얼마간 입증되는 셈이다.

스웨덴 풍력발전소 등 친환경에 투자

친환경 분야는 금융 산업의 미래다. 명분과 이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다. 기후위기 대처가 경각도 지체할 수 없는 급선무인 만큼 ‘탄소중립’은 이미 큰 시장이 됐다. 특히 탄소배출권 시장 선점은 역량을 집중할 가치가 있는 과제라는 게 NH투자증권의 판단이다. 지난해 5월 운용사업부 직속으로 탄소금융 TFT가 신설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탄소금융 관련 토털솔루션 제공’이 목표다.

사실 친환경은 NH투자증권이 벌써부터 눈독을 들였던 투자처다. “결국 대안은 신재생에너지”라는 예측만큼 확실한 것도 없다. 2019년 3월 NH투자증권이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과 손잡고 스웨덴 에버튜링엔 풍력발전소 지분 50%를 매입한 이유다. 완공될 경우 많으면 연간 아파트 26만5,000가구에 친환경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유럽 최대 풍력발전 단지가 되리라는 전망에 주목했다.

지난해 5월 정영채(오른쪽 세 번째) 사장 등 NH투자증권 임직원이 결연한 경기 파주시 농가 마을을 찾아 고추 모종 심기를 돕고 있다. NH투자증권 제공


반려나무, 텀블러 세척기… “NH답게”

ESG 투자를 권하려면 솔선은 기본이다. NH투자증권 임직원 대부분은 스킨답서스, 몬스테라, 테이블야자, 호야, 해피트리, 천냥금 등 6종의 ‘공기정화식물’ 중 하나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봄 실시한 사내 ‘반려나무 캠페인’의 결과다. 본사는 각층에 ‘텀블러 세척기’를 구비해 일회용 컵을 퇴출했다.

‘범농협’ 일원인 만큼 사회 공헌 활동의 핵심은 농가 지원이다. 네이버와 제휴해 ‘크라우드 펀딩(사회관계망서비스ㆍ인터넷을 활용한 투자금 모집)’ 전용관과 온라인 상설 매장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며 유망 농가의 사업 자금 조달과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매년 농번기에는 사장 등 임직원 수십 명이 결연한 농촌을 찾아 일손을 거든다. 현재 인연 맺은 마을만 전국에 31곳이다.

실행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려면 조직 정비는 필수다. ESG 경영에 걸맞은 형태가 본격적으로 갖춰진 것은 지난해부터다. ESG 추진 전담조직이 팀에서 부서로 격상됐고, 이사회 내부에 사외이사가 위원장인 ‘ESG위원회’가 만들어졌다. ESG 현장 매니저 ‘그린리더’와 슬로건(NH답게, E롭게, S롭게, G혜롭게!)도 생겼다. 상ㆍ하부를 아우르는 차별적 ESG 경영 구조가 완성돼 가고 있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이끄는 자금 조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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