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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는 대들보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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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감각, 그리고 보다 대담한 스타일을 앞세웠던 ‘캐딜락(Cadillac)’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꾸준히 활동을 펼쳐왔고, 다채로운 차량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게 2022년의 캐딜락은 그 어떤 자동차 브랜드보다 ‘부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캐딜락 브랜드를 지키는 찬란한 등불은 있다. 판매와는 별개로 카레이서 정의철을 파트너로 삼아 ‘강력한 퍼포먼스’의 방점을 찍는 CT5-V 블랙윙, 그리고 실적에서도 브랜드를 견인하는 아이코닉 SUV, ‘에스컬레이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브랜드의 방점이며 침체 속에서도 실적을 견인하는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에스컬레이드는 ‘THE KING OF SUV’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육중한 체격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여느 플래그십 SUV를 압도하는 5,380mm의 전장은 물론이고 각각 2,060mm와 1,945mm에 이르는 넉넉한 전폭과 전고를 자랑한다. 더불어 3,071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 2,785kg에 이르는 공차중량으로 플래그십 SUV의 존재감을 선명히 드러낸다.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에스컬레이드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이자,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모델로 꾸준히 활약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지난 2015년, 데뷔한 ‘에스칼라 컨셉(Escala Concept)’을 만나며 더욱 화려하게 피어났다.
가로의 디테일을 더하며 더욱 대담한 감성을 드러내는 수직의 라이팅과 거대한 프론트 엔드의 스케일은 말 그대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더불어 두 개의 트림, 두 개의 디자인으로 구성된 외형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다.
참고로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은 견고한 감성의 크롬 그릴을 강조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스포츠 플래티넘 사양은 V 모델들을 떠올리게 하는 스포츠 메쉬 그릴을 통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측면에서는 에스컬레이드 및 GM의 풀사이즈 SUV 특유의 직선이 드러난다. 대신 이전보다 더욱 깔끔하면서도 정교하게 다듬어진 디테일이 시선을 끌고, 차체 곳곳에 더해진 검은색 디테일, 22인치 휠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캐딜락 고유의 블레이드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배치해 깔끔하면서도 ‘캐딜락 고유의 뒷태’를 완성한다. 여기에 차체 양끝에 머플러 팁을 큼직히 배치해 퍼포먼스에 대한 자신감을 더한다.
화려하게 피어난 공간
근래의 캐딜락 차량들은 스포티한 외관, 우수한 운동 성능에 비해 실내 공간의 구성, 그리고 연출 등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고 이는 ‘과거의 에스컬레이드’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신의 에스컬레이드는 더욱 대담하고 화려한 연출을 통해 플래그십 SUV의 가치, 그리고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콘’의 매력을 과시한다. 더불어 소재와 소재의 연출 등에 있어서도 여느 캐딜락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높은 만족감을 자아낸다.
여기에 플래그십 SUV을 위해 넉넉히 그려진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 등에 우드 패널을 적절히 사용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실내 공간에는 LG제 38인치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에는 3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다채로운 매력과 기능 가치를 선사한다. 특히 개선된 그래픽을 바탕으로 직관적으로 조절하고, 차량 정보 및 주행 정보를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존의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아닌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더욱 풍부한 사운드를 구현한다. 특히 36개의 스피커는 더욱 매력적인 음향 경험을 선사한다.
세대 교체를 거치며 실내 공간의 여유 역시 강화됐다. 고급스럽게 깔끔히 다듬어진 시트와 만족스러운 공간, 그리고 안정적인 드라이빙 포지션 등이 ‘캐딜락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이어지는 2열, 3열 공간도 만족스럽다.
특히 2열 공간에는 독립된 캡틴 시트 두 개가 마련되어 탑승자의 여유를 더하고 2열 탑승자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한다. 이어지는 3열 공간 역시 성인 남성이 앉기에 충분한 공간, 그리고 기능의 매력을 더했다.
탑승 공간과 더불어 적재 공간의 확장도 눈길을 끈다. 실제 에스컬레이드는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하더라도 722L에 이르는 넉넉하고 쾌적한 공간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3열 시트 폴딩 시 2,065L, 그리고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을 때에는 3,427L의 공간이 확보되어 다양한 레저 및 아웃도어 활동에서의 ‘활용성’을 한층 높인다.
여전히 이어지는 V8 엔진의 매력
최근의 여러 플래그십 SUV들이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앞세우는 것과 달리, 에스컬레이드의 보닛 아래에는 V8 엔진이 자리한다.
에스컬레이드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426마력과 63.6kg.m의 우수한 토크를 제시하는 V8 6.2L 에코텍 3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10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품은 4WD 시스템을 더했다.
이를 통해 대담한 드라이빙, 그리고 매력적인 사운드를 과시한다. 다만 이러한 거대한 엔진, 그리고 무거운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6.5km/L의 공인 연비(복합 기준, 도심: 5.8km/L 고속: 7.8km/L)은 감수해야 한다.
여전히 강렬한 도로 위의 폭군
대담하게 그려진 에스컬레이드의 외형, 그리고 이전 세대보다 더욱 화려하게 피어난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비슷한 체격의 플래그십 SUV에 비해 더욱 낮고, 대담하게 구성된 ‘드라이빙 포지션’이 만족감을 더한다.
시동과 함께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가득 채우는 여러 요소들이 ‘감각의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쾌적한 시야를 밝히는 클러스터와 우수한 화질의 리어 카메라 미러 등이 ‘캐딜락만의 디테일’을 느끼게 한다.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V8 엔진을 탑재했다 하더라도 2.8톤에 육박하는 무게는 분명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는 순간 ‘V8 심장’이 스스로의 가치를 드러내며 모든 걱정을 깨끗히 지워버리는 모습이다.
강렬한 V8 엔진의 질감, 그리고 차체 전반에 울려 퍼지는 고유의 사운드와 함께 대담한 움직임이 펼쳐진다. 발진 가속, 추월 가속은 물론 고속 크루징 등 그 어떤 영역에서도 거침 없는, 그리고 벅참이 없는 모습으로 만족감을 높인다.
참고로 이러한 움직임은 경량 스포츠카들의 경쾌함, 기민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중전차의 저돌적인 움직임’의 특별함으로 매력을 전한다.
V8 심장에 합을 이루는 10단 자동 변속기는 능숙하고 견실하다. 주행 상황 대부분에 무척 능숙히 대응하고, 부드럽게 반응하며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뒤에 시프트 패들이 자리해 언제든 적극적인 변속기 가능하고, 수동 변속 시의 만족감 역시 상당히 뛰어나다. 다만 주행을 하며 딱히 수동 변속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건 아니다.
플래그십 SUV의 주행은 통상 쾌적하고 여유롭고, 그리고 능숙함이 도드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에스컬레이드는 조금 더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다.
실제 에스컬레이드는 그 어떤 플래그십 SUV와 비교를 하더라도 보다 대담하고 적극적이며, 운전자 중심의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즉, 플래그십 SUV임에도 2열, 3열의 자리보다 운전석이 더 돋보이는 차량인 것이다.
물론 기본기는 충분하다. 플래그십 SUV의 세그먼트 상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쾌적하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자잘한 충격 요소들은 너무나 능숙히 억제해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제법 정숙한 공간은 가족, 혹은 업무의 파트너들과 긴 거리를 달리고,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더라도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이를 통해 ‘차량의 활용성’ 역시 대폭 넓혀 ‘더 많은 고객’을 마주할 수 있다.
그리고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리면 ‘퍼포먼스의 매력’, 즉 캐딜락의 강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곧바로 민첩한 엔진의 반응, 풍부한 사운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주행 상황, 환경으로 인해 때때로 육중한 체격, 무게의 부담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 어떤 플래그십 SUV보다 재미있다. 또한 안정감을 더하는 브레이크 시스템, MRC 등이 주는 ‘디테일’ 역시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제법 다채롭게 다듬어진 안전 사양, 편의 사양 등이 차량의 경쟁력을 더한다. 다만 이러한 모든 매력을 느끼고 난 후에는 ‘탄식’을 자아내는 효율성은 분명 감수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좋은점: 화려한 디자인, 개선된 공간의 가치, 그리고 매력적인 드라이빙
아쉬운점: 다소 단단히 다듬어진 시트, 그리고 부담스러운 효율성
다른 길을 걷는 폭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에스컬레이드는 다른 브랜드들이, 그리고 시장이 분석하고 기대하는 성공 방정식과는 사뭇 거리를 둔 차량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다름의 매력’이 시장에서 외면 받지 않고 꾸준히 ‘인정 받는 모습’이다.
전동화의 시대, 많은 이들은 새로운 전기차에 무게를 두겠지만 ‘시대의 흐름’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에스컬레이드의 계보는 어쩌면 ‘폭력성’으로 표현되는 고유함으로 조금 더 이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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