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투자하세요"... 추경호, 다보스서 '세일즈맨' 변신

입력
2023.01.20 11:00
수정
2023.01.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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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금융투자자에 "韓자본시장 환경 개선"
국제기구 CEO 만나 국채 계좌 준비 점검도

추경호(오른쪽 세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태원(오른쪽 두 번째) SK그룹 회장, 구광모(맨 왼쪽) LG그룹 회장, 신동빈(왼쪽 두 번째) 롯데그룹 회장 등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와의 오찬'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다보스=뉴시스

추경호(오른쪽 세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태원(오른쪽 두 번째) SK그룹 회장, 구광모(맨 왼쪽) LG그룹 회장, 신동빈(왼쪽 두 번째) 롯데그룹 회장 등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와의 오찬'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다보스=뉴시스

“한국에 투자하세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일즈맨’으로 변신했다. 20일 기재부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다보스포럼)’ 참석 차 다보스를 방문한 추 부총리는 19일(현지시간) 현지 행사장에서 WEF와 함께 한국 경제 특별 설명회를 열고 유럽ㆍ중동 금융투자자 10여 명에게 한국의 외환보유액과 국가신용등급, 경상수지 전망, 향후 경제정책 방향 등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외국인 주식투자자 등록 의무 폐지, 외환시장 개장 연장, 신(新)외환법 제정 준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추진 사실 등을 언급하며 “올해부터 외국인 투자자 친화적이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한국 자본시장 투자 환경을 더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령화 위기를 투자 유치 기회로 활용, 글로벌 보험사의 한국 내 상품ㆍ투자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 이후 양국 협력 사업이나 미국ㆍ일본 등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외환시장 전망 등과 관련한 해외 투자자 질문에는, UAE의 300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 한국 투자 공약의 구체적 성과가 조기에 가시화하도록 노력하고, 주요 선진국과 주변국의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대답했다.

한국의 WGBI 편입이 이르면 연내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추 부총리의 관심사다. 그가 같은 날 리브 모스트리 유로클리어(Euroclear)그룹 최고경영자(CEO)와 따로 만난 이유다. 유로클리어는 세계 최대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로, 지난해 12월 한국예탁결제원과 국채 통합 계좌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하고 현재 서비스 개시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면담한 보람이 있었다. 추 부총리가 “한국이 WGBI에 편입될 경우 50조~60조 원 규모의 외국인 국채 투자자금이 유입될 테니 신속한 통합 계좌 운영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하자, 모스트리 CEO는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화답했다. 글로벌 투자자가 유로클리어를 통해 한국 시장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얘기다.

세종=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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