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4% 뛴 생산자물가, 두 달 연속 하락세

입력
2023.01.20 12: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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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3%↓... 유가·환율 하락 영향
작년 한 해 상승률 14년 만에 최대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오이를 사고 있다. 전날 기준 오이 10개 소매가격은 1만8,184원으로 한 달 전 대비 83.5% 뛰었다. 뉴스1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오이를 사고 있다. 전날 기준 오이 10개 소매가격은 1만8,184원으로 한 달 전 대비 83.5% 뛰었다. 뉴스1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20일 한국은행은 12월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3% 하락한 119.96(2015년=100)이라고 발표했다. 직전인 11월에도 0.3% 내렸다.

한은은 "국제 유가 및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석유 제품 등 공산품 가격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제 유가(서부텍사스유·WTI 기준)는 글로벌 침체 위기에 전쟁 이전 가격으로 되돌아갔다. 금리 인상기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4.9% 상승했다. 오이(75%)와 호박(73.8%)의 상승폭이 컸다. 앞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한파에 난방비가 급등하며 채소가격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을 내놨다. 농축수산물, 석유류는 생산자물가 변화가 소비자물가에 바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 10%를 찍은 후 6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상승률이 줄어드는 추세고, 반도체가 업황 부진을 겪으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연간 생산자물가는 8.4% 뛰었는데, 2008년 8.6% 이후 1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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