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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위기에서 살아남은 키워드는 '절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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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스타트업랩의 인턴기자 H가 스타트업을 찾아갑니다. 취업준비생 또래인 H가 취준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스타트업에 들어가 3일 동안 근무하며 취준생들의 눈높이에서 살펴본 관찰기를 매주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스타트업들의 땀과 노력, 취준생들의 기대와 희망을 여기 담아 전달합니다.
세상을 멈추게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교육기술(에듀테크) 신생기업(스타트업) 에이럭스에게도 위협이었습니다. 이 업체는 2019년 아이들이 갖고 놀며 자연스럽게 코딩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용 로봇 '프로보'를 개발해 판매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대면 교육 위주의 오프라인 교육시장도 얼어붙었습니다.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그들이 찾은 것이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입니다.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은 전국민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이용법부터 앱을 개발하는 코딩까지 다양한 내용을 가르칩니다.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은 2020년 '디지털 배움터' 사업으로 본격화 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추진한 디지털 배움터는 주민센터나 도서관처럼 누구나 무료로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업체는 디지털 배움터 사업에 뛰어들어 2020년 경기도의 디지털 배움터 사업을 따내며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사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경기도에서 디지털 교육을 실시할 교육 장소와 교육 참가자를 모집하고 교육과정, 강사진을 꾸리는 일을 도맡았습니다. 이 사업이 성공하며 안정적 기반을 찾은 에이럭스는 지난해 서울, 인천, 부산, 대전 등 다양한 지역으로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이다인 에이럭스 공동대표는 이 과정을 생존을 위한 적응기라고 표현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어요. 그렇지만 살아남기 위해 빨리 적응했죠. 회사 인원이 크게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다 보니 처음 맡았던 일과 다른 업무를 맡은 직원들도 있었죠. 직원들이 빠르게 변화를 받아들이고 배우는 유연성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겁니다."
과학전문지 기자 생활을 하며 과학기술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일을 한 김정훈 에이럭스 교육연구소장이 교육 기획을 맡았습니다. "디지털 교육 분야는 교육 전공자가 디지털 기술을 배우거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교육을 배우기도 해요. 그래서 전공이 달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김 소장도 에이럭스가 살아남은 비결을 절박함에서 찾았습니다. "정말 절박했죠. 월급은 나왔지만 잠시 일을 쉰 적도 있어요. 그때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방법을 전투적으로 찾았어요. 코로나19로 예약이 줄어든 교육장소, 능력 있지만 설 자리가 사라진 강사를 열심히 찾았죠."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의 뼈대를 만든 신상희 교육운영사업부장은 컴퓨터 관련 업체에서 제품개발을 하다가 7년 간 코딩 및 로봇 강사를 한 경험을 활용했습니다.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은 디지털 취약계층, 특히 만 55세 이상 중장년층을 위주로 운영됐어요. 중장년층은 디지털이 낯설고 어렵죠. 그래서 교육 과정을 단순하고 반복적으로 구성했고 최대한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으로 꾸렸어요."
신사업 덕분에 인재 영입의 기회도 생겼습니다. 안수지 교육운영사업부 대리는 에이럭스의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강사로 지원해 일하다가 입사했습니다. "교육에 참가한 중장년층의 체력을 고려해 부담이 되지 않는 교육 일정을 진행했죠."
위기로 다가온 코로나19가 에이럭스에게는 신사업 기회가 된 셈입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발굴한 교육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로봇기업의 전문성을 강화하며 교육 사업을 기반으로 사람들의 꿈 실현을 돕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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