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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바꾸는 농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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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이곳에 매년 연초가 되면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그 이유는 첨단과학기술이 바꾸어 놓을 미래를 보여주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2023 CES의 주제는 'Be in it!' 세상을 바꿀 미래 혁신기술과 제품에 '빠져들라'라는 슬로건이었다.
CES는 이제 단순한 가전 박람회를 넘어 '인간 안보'와 인류의 위기 극복을 위한 기술을 선보이는 행사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유엔(UN)의 'HS4A(Human Security For All)' 이니셔티브 등과 협력하면서 식량, 건강, 에너지, 모빌리티, 메타버스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해 새로운 주제로 추가된 메타버스가 화두로 눈길을 끌었는데, 이미 시작된 미래의 생활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실제 삶에 한층 더 가까워진 기술을 통해 가상세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생활하고, 놀아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메타버스는 다양한 산업과 접목이 가능한데, 농업 분야에서도 그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자연환경과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받으며 인구 및 평균수명 증가로 세계적인 식량 문제에 민감한 농업의 특성상 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한 농업혁신은 인류의 미래에 희망을 줄 수 있다.
지난 11일 서울에서 '메타버스가 바꾸는 농어촌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1회 농업 메타버스 콘퍼런스가 개최되었다. 메타버스 신기술을 활용해 우리나라 농어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많은 관계자와 청중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이승환 박사는 기조연설에서 농업 메타버스 창업을 통한 젊은 인재 육성, 지역의 관광 명소를 넘어선 글로벌 워케이션(work+vacation) 명소로의 발전, 가상매장을 통해 체험하고 전 세계에서 구매하는 지역 특산품 개발 등의 전략을 제시하면서 농업과 메타버스의 결합이 미래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 성제훈 디지털농업추진단장은 주제발표에서 실제 스마트팜과 동일한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팜 플랫폼 '메타팜'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농업인이 고된 노동에서 해방되고 현실과 가상에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는 둘의 만남이 사랑으로 결실을 맺었듯이 농업이 메타버스를 만나면 돈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농업 메타버스 전문기업 맘테크 이준연 대표는 농업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구상을 발표했다. 토리버스(Toriverse)로 명명된 이곳은 비옥한 땅을 의미하는 토리(土里)와 메타버스의 합성어다. 이 토리버스 행성을 통해 농업과 관련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구현되는 '농업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농업 메타버스 서비스의 최종 목표는 한국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다. 메타버스는 단순히 가상의 공간이 아니라 또 다른 현실이다. 따라서 메타버스 기술이 현장 곳곳에서 활용되어 농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현실 농업과 연계할 수 있는 '농업 메타버스'를 제대로 구축한다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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