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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멀윤·신윤' 신조어 난무하는 與 전대… "비전 상실한 자해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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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친윤석열), 비윤(非尹), 반윤(反尹), 진윤(眞尹), 멀윤(윤 대통령과 멀리 있는 사람들), 신윤(新尹)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계파 갈등의 장이 되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둘러싼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진박' 논란을 떠올리며 당 분열을 우려하는 내부 위기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친윤' 외에 다른 파생어들이 난무하기 시작한 것은 13일 윤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 전 의원을 전격 해임하면서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가 핫이슈로 떠오른 뒤부터다. 그간 친윤의 반대말로는 주로 '비윤'이 쓰였는데, 당시 장제원 의원을 비롯한 친윤계는 나 전 의원을 강하게 압박하는 차원에서 '반윤' 표현까지 사용했다.
계파 갈등 우려를 의식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친윤, 반윤이라는 말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은 "진윤과 멀윤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또 다른 표현을 꺼내 들었다. 이준석계 허은아 의원은 18일 "반윤으로 찍힌 것 같다"며 "그런데 저는 신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는 친윤계는 나 전 의원을 고립시키기 위해, 나 전 의원과 이준석계는 반윤으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해 파생어를 쏟아낸 것이다.
당내에서는 2014년 새누리당 전대와 2016년 공천 파동에서 나왔던 '친박' '비박' '중박(친박 내에서 중간 위치)' '망박(친박 희망)' 표현들을 떠올리며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전날 친윤계 초선 의원들이 나 전 의원 비판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재선 의원들까지 성명서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려는 더 커졌다. 차기 당대표로 누가 당선되든 '줄서기'이자 '살생부'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정책과 비전 없는 자해정치'라는 비판이 거세다. 한 중진 의원은 "'이렇게 이합집산할 거면 뭐하러 투표하러 가느냐'고 말하는 당원들이 의외로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때와 같은 고질적 문제가 반복된 것"이라며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다른 후보가 돼도 대통령과의 관계에 상처가 남는 구도"라고 진단했다.
계파 논쟁에서 주도권을 쥔 친윤계 내에서도 이 같은 비판 여론을 의식하는 기류다. 한 재선 의원은 "나 전 의원에 대한 비판적 의견은 초선들과 같지만, 당 분열을 우려해 재선 의원 성명서는 상황을 좀 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나 전 의원을 굳이 비판해 체급을 키워줄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었다"며 "전날 성명의 경우 (자신의 해임이 윤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고 한) 나 전 의원 페이스북 글이 과하다고 생각해서 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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